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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수출, 상반기 260억원 최고… 관계악화에도 대일 수출 2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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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수출, 상반기 260억원 최고… 관계악화에도 대일 수출 26% 급증

입력
2019.08.05 11:31
수정
2019.08.05 19: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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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용산 전쟁기념관 마당에 겉보리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6월 용산 전쟁기념관 마당에 겉보리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올해 상반기 국내 종자업체가 해외에 수출해 벌어들인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한 종자 수출도 1년 사이 25% 넘게 급증했다.

국립종자원은 올해 1~6월 종자 수출액이 지난해 1,857만달러에서 16% 늘어난 2,154만달러(약 260억원)에 이른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역대 상반기 수출 최고치(1,937만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종자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인도 이상기후 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對)인도 종자 수출액은 209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인도는 올해 우리나라로부터 고추, 무, 컬리플라워 등의 종자를 291만달러어치 수입했다.

중동 지역에 대한 종자 수출이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이란, 이라크, 레바논 및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종자 수출은 총 250만달러로 지난해(88만달러)에 비해 162만달러나 늘어났다. 기존에 종자를 수출해 오던 태국과 터키에 대한 판매 역시 각각 20만달러(16만달러→36만달러), 23만달러(9만달러→32만달러)씩 크게 증가했으며, 영국과 브라질은 우리나라의 종자수출 대상국 30위권 내에 새로 진입했다. 종자 수출의 다변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양국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우리 종자 수출도 크게 늘어났다. 대일 종자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79만8,000달러였지만, 올해에는 26.2% 증가한 100만7,000달러에 달했다.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종자 수출액이 다섯 번째로 많은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보다 더 많이 우리 종자를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489만달러) 미국(344만달러) 인도(291만달러) 이집트(101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파프리카를 포함한 고추류(551만달러) 무(282만달러) 양배추(245만달러) 토마토(115만달러) 양파(51만달러) 순으로 수출액 비중이 높았다.

국립종자원은 지난달 미국 국제원예산업박람회에서 국내 우수 신품종 100여개를 소개하는 등 종자업체 수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그 동안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화훼류가 세계 각국 방문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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