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중구 영종도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수돗물 수질 정상화를 선언했다. 인천 서구와 영종도지역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지 67일만이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수돗물정상화 민ㆍ관대책위원회는 이날 중구 운남동 영종복합청사 3층에서 제3차 회의를 열어 수돗물 수질 정상화를 선언했다. 앞서 전수철 민ㆍ관대책위원장은 주민대표로,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 대표로 ‘영종 수질 정상화 및 수돗물 개선 혁신안 민관 공동 선언서’에 나란히 서명했다. 이날 3차 회의에는 박 시장을 대신해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했다.
일종의 합의서인 공동 선언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양측은 공촌수계(공촌정수장 수돗물 공급지역) 수돗물 사고와 관련해 수질 정상화를 선언하고 시는 향후 지속적으로 수돗물 민원이 발생하는 현장에 대해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시는 또 영종지역 수돗물 수질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2해저관로를 2022년까지 완공하는 등 혁신안을 이행하고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5월 30일 서구와 영종도지역을 중심으로 적수 사태가 발생한 이후 수돗물 정상화 선언이 이뤄진 것은 영종도가 처음이다. 시는 서구와 강화지역 주민과도 논의를 거쳐 수돗물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서구 주민들은 ‘수도꼭지 필터 변색 등이 여전하다’며 한차례 시와 충돌한 전력이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서구 주민들은 앞서 상ㆍ하수도요금 1개월 추가 면제 등이 담긴 시의 붉은 수돗물 사태 피해 보상안 수용도 거부했다.
지난 5월 30일 수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직간접적 피해를 본 주민은 서구 19만9,000가구, 중구 영종도 3만8,000가구, 강화도 2만4,000가구로 추산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