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중부지방 지나는 7일 전국에 비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가 지나고 전국이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다. 주말 내내 전국을 달궜던 무더위는 5일까지 계속되겠지만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6일 밤 이후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이 무더웠다. 경산과 군위 등 경상도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각각 37.9, 37.3도까지 올랐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도 매우 높은 ‘찜통 더위’여서 3, 4일 모두 불쾌지수가 ‘매우 높음’을 기록했다.
5일에도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도, 대전의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 불안정으로 경기 남부와 강원영서남부, 충청북부내륙에는 늦은 오후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겠다.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밤 사이 열대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위는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북상으로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3시 현재 태풍은 일본 남쪽해상에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강풍반경이 커지는 등 약간 발달하며 시속 30㎞ 내외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은 5일 오전 9시에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560㎞ 해상, 6일 오전 9시 가고시마 북서쪽 약 140㎞ 해상으로 이동한 뒤 6일 낮 제주도 동쪽 남해를 지나 6일 밤사이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7일 오전 9시쯤 전북 전주 북북동쪽 약 70㎞ 육상에 위치했다가 강원 속초 부근에서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중부지방을 지나는 7일에는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오는 7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폭염주의보 기준(33도) 보다 낮은 28~32도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일찍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6일 낮부터 바람이 불고 비가 올 예정이다. 다만 태풍이 지나간 8일 이후에는 다시 낮 최고기온이 34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태풍 프란시스코는 소형 태풍으로 중심기압이 990h㎩, 최대 풍속은 시속 86㎞(초속24ｍ)다. 강풍 반경은 250㎞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태풍은 일본과 남해안의 지면 마찰과 부근 낮은 바다온도로 강도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 있으나 소형태풍을 유지하며 상륙할 것”이라며 “태풍접근시각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하며 약간 불안정해 내륙 진로와 남해안 상륙지역과 강도는 다소 변동이 될 수 있으니 최신 태풍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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