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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도 없고, 강정호도 없고

입력
2019.08.04 15:37
수정
2019.08.04 18:3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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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외 KBO리그 출신 빅리거 전멸

콜로라도와 피츠버그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오승환(왼쪽)-강정호. AP 연합뉴스
콜로라도와 피츠버그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오승환(왼쪽)-강정호. AP 연합뉴스

그 많던 KBO리그 출신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4년 사이에 류현진(32ㆍLA 다저스)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이제 남은 선수는 한화 출신 류현진과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에서 곧바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추신수(37ㆍ텍사스), 최지만(28ㆍ탬파베이)뿐이다.

2013년 류현진, 2015년 강정호(32ㆍ전 피츠버그)가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2016년 메이저리그 진출 붐이 일었다. 그 해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33ㆍ키움)과 ‘타격 기계’ 김현수(31ㆍLG)가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졌고, KBO리그를 거쳐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이대호(37ㆍ롯데)와 오승환(37ㆍ전 콜로라도)도 더 큰 무대로 향했다. 2017년엔 황재균(32ㆍKT) 또한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과 낯선 환경 탓에 대다수는 1~2년 안에 짐을 쌌다. 이대호가 2017년 가장 먼저 친정 팀 롯데로 돌아온 데 이어 2018년 박병호는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같은 해 김현수는 LG, 황재균은 KT에서 새 출발을 했다.

각자 팀에서 입지를 다졌던 오승환과 강정호도 올해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26일 콜로라도의 방출 통보를 받고 팔꿈치 수술을 위해 귀국했다. 음주운전 파문 속에 2017년을 통째로 날리고도 피츠버그의 신뢰를 받은 강정호 역시 3일 구단과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방출 대기 조처 후 7일 이내에 다른 구단의 호출이 없으면 강정호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다른 팀을 찾아봐야 한다.

오승환은 삼성 복귀가 유력하다. 2013시즌 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할 때 오승환의 소속 팀 삼성은 그를 ‘임의탈퇴 선수’로 풀어줘 이적을 도왔다. FA 신분이 아니라 임의탈퇴 선수라서 오승환은 KBO리그로 돌아오려면 삼성과 계약해야만 한다. 선수도, 구단도 서로를 원하고 있어 계약 협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2016년 1월 KBO로부터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야 한다.

오승환과 달리 강정호는 계속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 측에 따르면 강정호의 국내 복귀 가능성은 낮은 편이며, 키움 역시 강정호의 미국 잔류 의지를 확인했다. 강정호는 2016년말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을 거쳐 실형을 선고 받았고,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도 추가로 드러났다. 당시 KBO는 메이저리그 소속이었던 강정호를 제재할 수 없었지만 국내 복귀 수순을 밟을 때 징계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KBO 규정에 따르면 음주운전 삼진 아웃은 3년 이상 유기 실격이다. 때문에 강정호는 미국에서 상황이 잘 풀리지 않으면 대안으로 일본프로야구를 고려할 수도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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