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미 1집 ‘소 어딕티드 투 유’ 발매
‘프듀’ 보컬 트레이너로 얼굴 알려
가수 신유미는 Mnet ‘프로듀스’ 시리즈 보컬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지난달 종방한 ‘프로듀스X101’에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져 마음이 무겁다. 그는 “아이들 미래에 상처되는 일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말했다. 홍윤기 인턴기자

‘유미쌤’. 가수 신유미(32)가 자신의 이름보다 요즘 더 자주 듣는 소리다. Mnet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2017)과 ‘프로듀스X101’(2019)에서 연습생들에게 노래 지도를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친숙해서다.

신유미는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 스타 강사다. 트와이스, 갓세븐을 비롯해 블랭핑크 등이 그의 제자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신유미는 대학 졸업 후 보컬 레슨을 시작했다. 업계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대형기획사에서도 그를 찾기 시작했고 JYP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에서 보컬 트레이너로 일했다.

“저도 오디션 봤어요. 선생님 되려면 오디션 봐야 합니다, 하하하.”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사를 찾은 신유미는 “레슨 방향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나도 다른 전문가에게 점검받고 배운다”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제자는 누굴까. “‘프로듀스101’에선 (배)진영이가 생각나요.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초반엔 F등급을 받았지만, 나중엔 박수를 받고 워너원으로 데뷔했죠.”

무대 뒤에 주로 섰던 신유미가 최근 1집 ‘소 어딕티드 투 유’를 냈다. 2013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코리아’ 시즌2 준결승에 진출해 얼굴을 알린 뒤 낸 첫 솔로 앨범이다. 제작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신유미는 “노래만 하기보다 곡을 만들어 오롯한 내 음악을 들려주자는 욕심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5개의 자작곡으로 앨범을 채웠다.

신유미가 만든 전자음악은 차갑지 않고 따뜻하다. 앨범 수록곡 ‘그대와 나 오(OH)’는 풀벌레 소리로 시작한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사는 그가 집 근처에서 열린 장터를 다녀오면서 들은, 여름 풀벌레 소리를 직접 녹음해 썼다고 한다. 풀벌레 소리에 포개진 신시사이저의 아날로그 소리는 곡에 정겨움을 더한다.

신유미는 또 다른 수록곡 ‘너의 사랑이 되고 싶어’에는 ‘우주 소리’를 넣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몇 해 전 공개한 소리를 변환했다고.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행성을 짝사랑의 관계로 보고, 사랑의 간절함을 표현하려는 시도였다. 호기심이 많은 신유미의 앨범은 동심이 가득한 애니메이션 O.S.T. 같다. “어려서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하다 보니, 앨범에 제 안에 쌓인 순수함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나 봐요.”

신유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라고 적었다. 작가 은유의 산문집 제목이다. 실제로 울분이 생기면 부딪혀서라도 해결하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성격이란다.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무대 뒤에 사는 가수로 열등감에 빠져 사는 대신 밴드(리딤ㆍ2009)에 참여하며 꿈을 좇는 스타일이었다. 가수보다 보컬 트레이너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것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신유미는 윤상이 이끄는 전자음악팀 원피스에서 3년여 동안 전자 음악 작업에 집중했다. 러블리즈의 ‘와우!’와 엑소의 유닛 그룹 첸백시의 ‘크러시 유’ 등은 윤상과 함께 만들어 유명해진 곡이다. 신유미는 “어쿠스틱한 음악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벌써 음악적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신유미는 다음엔 어떤 음악에 ‘중독’될까.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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