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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노 외무상, 3년전 트럼프 조롱 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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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노 외무상, 3년전 트럼프 조롱 사진 논란

입력
2019.08.0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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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용 장난감…국내 네티즌들 트럼프에 알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016년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을 패러디한 반려동물용 장난감 사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016년 10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을 패러디한 반려동물용 장난감 사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캡처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3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사진을 올린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국내 누리꾼들은 “이게 일본의 속마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고노 외무상은 2016년 10월 1일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을 패러디한 장난감 사진을 올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개 장난감”이라는 문구도 남겼다. 게시물이 올라온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기다.

문제는 고노 외무상이 올린 장난감 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장난감은 미국 반려동물용품 체인점 펫 센트럴이 당시 미국 대선주자들을 패러디해 만든 반려동물용 장난감이다.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려는 듯 주머니에 “멍청이를 위한 국경 장벽 짓기(GREAT WALL BUILDING FOR IDIOTS)”라고 적힌 종이가 꽂혀 있는가 하면 등 뒤에 “머리를 부풀리는(INFLATE HEAD)” 버튼도 달고 있다.

이 장난감은 당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팔렸다고 한다. 재고가 바닥나 한 주에 2번 제조사에 추가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연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인형이 1개 팔리면 트럼프 인형은 3~4개 팔린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SNS상에 강아지들이 자신의 인형을 갖고 놀거나 물어뜯는 사진이 대거 올라오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고노 외무상이 이 장난감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은 당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거나, 그를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고노 외무상은 최근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대사의 말을 끊는 등 외교적 결례를 범하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비난을 받았다. 비난 여론을 보여주듯 그의 게시물은 국내 누리꾼들에 의해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달됐다. 트위터 이용자 ‘jd****’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거 아느냐. 이게 일본 정치인들의 오랜 속마음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을 보냈고, 또 다른 이용자 ‘on****’는 “이 사진을 일본 외무상이 올렸다. 일본은 당신의 낙선을 바랐다”고 트윗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의 게시물을 보게 될지도 관심이다. ‘트위터 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누리꾼들의 메시지를 읽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이와 관련한 메시지는 4일 오전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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