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료의 ‘무도함과 습관적 거짓말’, 사태 왜 여기까지 왔나 짐작”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을 두고 ‘무례하다’고 비난한 데 대해 “일본의 무도(無道)함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느낌”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윤 수석이 브리핑이 아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SNS를 통한 대국민 소통은 조국 전 민정수석이 주도해 왔다.
윤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차관급 인사가 상대국의 정상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는 게 과연 국제적 규범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일본 외무 부대신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사토 부대신이 앞서 BS후지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 대통령을 향해 “‘도둑이 뻔뻔하게 군다’(적반하장ㆍ賊反荷杖)는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무례하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2일 일본이 각의를 통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직후 소집한 긴급 임시 국무회의에서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큰소리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윤 수석은 또 우리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상응 조치’와 관련해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이 “어떤 이유에서 일본을 제외하는 것인지 상황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사례를 분석한 ‘북한 화성-13 개발에 일본 장비 사용됐다’(본보 7월 25일자 1면)는 기사를 언급하며 “일본 관료들의 거짓말은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관료들의 ‘무도함과 습관적 거짓말’. 오늘의 사태가 왜 조기에 타결되지 않고 여기까지 왔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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