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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에어컨 고장엔 무조건 교체? 업체마다 수리비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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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에어컨 고장엔 무조건 교체? 업체마다 수리비 제각각

입력
2019.08.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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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만 잘 만나면 수리비 90% 절약

차량 관리만 잘해도 수리비 절반으로 뚝

[저작권 한국일보]자동차 전기계통 이상 중 여름철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과전류, 과전압으로 인한 전원 관련 문제. 부품을 교환할 경우 수리비가 많이 나올 수 있지만 의외로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수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자동차 전기계통 이상 중 여름철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과전류, 과전압으로 인한 전원 관련 문제. 부품을 교환할 경우 수리비가 많이 나올 수 있지만 의외로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수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한 수입차 공조기 에어컨컨트롤러 내부 기판에 작동 통제장치인 마이크로칩이 녹아 있는 모습. 오랫동안 과전압이나 과부하를 받을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실내먼지나 물기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구 라이프파트너 제공.
한 수입차 공조기 에어컨컨트롤러 내부 기판에 작동 통제장치인 마이크로칩이 녹아 있는 모습. 오랫동안 과전압이나 과부하를 받을 경우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실내먼지나 물기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구 라이프파트너 제공.

“에어컨 전원이 불량인데 공조기를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대구 수성구에 사는 조용환(45)씨는 한 수입차 수리센터에서 난감한 일을 겪었다. 차량의 에어컨 전원 버튼이 작동되지 않았는데 차량을 진단한 정비사는 에어컨 쪽 공조기 통째로 바꿔야 한다며 58만원의 견적서를 내밀었다. 수리비를 내고 나면 가족휴가 일정을 줄여야 할 판이었다. 궁여지책으로 인터넷 블로그를 뒤졌다. 그렇게 찾아간 정비업체에서는 공조기 내 회로 기판에 납땜 처방을 한 후 5만원을 받았다. 조씨는 “수리비 90%를 아꼈다”면서 “덕분에 일정대로 가족휴가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정기검사 통과하려면 100만원이 넘게 든다고 하더라고요.”

대구 달서구에 사는 박정웅(44)씨는 한 수입차 정비센터에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으러 갔다. 하지만 전자기기 미작동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비상깜빡이가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비상깜빡이 버튼이 오디오와 일체형이라 수리비가 120만원은 족히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가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간 정비업체에서는 오디오 내 전원 센서 청소로 비상깜빡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가 받은 청구서에는 5만원이 적혀있었다.

보증기간이 지난 후 수리를 맡긴 차주들이 수리비 폭탄에 비명을 내지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부분 정비 기술 부족이 원인이다. 간판만 수입차전문이라고 내걸고 있을 뿐 고장 원인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수입차의 경우 정비 메뉴얼이 제대로 없는 데다 국산차와는 다른 구조 때문에 원인을 찾기도 힘들다. 결국 다수의 정치업체들이 문제가 되는 부품을 교환해서 수리를 하는 바람에 차주들이 수리비 폭탄을 맞는 일이 다반사다.

차중삼 대구 라이프파트너 대표는 “수입차는 정비법이 잘 알려지지 않아 사소한 고장도 부품 전체를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특히 보증기간이 지났을 경우 소비자들 사이에 널리 실력이 검증된 수리센터를 찾아야 제대로 된 수리에 수리비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에서 차주들이 자가정비를 많이 하는 이유는 차량마다 정비 메뉴얼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기 때문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 차량에 대한 정비 메뉴얼이 거의 없습니다. 기껏해야 유튜브나 구글링에서 자료를 찾아 번역기에 돌리는 것이 거의 전부이기 때문에 정비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국내 차량도 수입부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점점 정비에 대한 고도의 정비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특히 전자기판이 고장나면 십중팔구는 교체를 권한다. 문제는 가격. 수입차의 경우 간단한 기판이 100만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보증기간이 끝난 차량이 덜컥 고장나면 한 마디로 난감한 상황이 된다. 방법은 실력있는 정비소를 찾는 것밖에 없다. 차량 내 전자 기판의 경우 교체만이 답인 경우가 허다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수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

차 대표는 “차량 전자회로판 문제의 경우 저항이 크면 열을 많이 받고, 그 때문에 납땜이 회로에서 뜨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며 “회로 부품이 타지 않는 이상은 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고부품이나 재생부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고부품이나 재생품도 차에 큰 영향이 없는 경우도 많다.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만 해줘도 수리비 폭탄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소모성 부품의 경우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차량 점검 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차량 관리법이다.

그는 “믿을 수 있는 정비소를 지정해서 정기적인 점검만 해도 수리비를 절약할 수 있다”며 “정비사가 차량에 관해 설명했을 때 차주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만 돼도 차량 관리를 더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차중삼 대구 라이프파트너 대표가 "수입차 수리비 폭탄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차량에 대한 특징과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차중삼 대구 라이프파트너 대표가 "수입차 수리비 폭탄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차량에 대한 특징과 기본적인 이해를 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하는 것이 가장 큰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차중삼 정비사가 알려주는 여름철 자동차 안전 운행 상식

1. 미세누유를 조심할 것

최근 여름에 고급 차가 운행 중 불이 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자동차 결함이 아니라 정비 소홀로 인한 확률이 높다. 자동차 화재의 85%가 엔진 쪽에서 일어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엔진 자체에서 불이 난다기보다 오일이 흘러 높은 온도의 엔진 부위에서 불이 붙어 불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여러 가지 고무벨트의 장력을 떨어트리거나 전자기기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주범이므로 보증기간이 지난 수입차의 경우 미세누유의 원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2. 연료절감기나 첨가제 살 비용으로 오일 관련 계통을 갈 것

엔진 첨가제와 자동차 연료절감기에 대해 그는 ‘사족’이라고 말한다. 고가의 연료절감기나 엔진 첨가제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본다. 차라리 그 비용으로 오일을 교환하거나 관련 점검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3. 정차된 상태에서 에어컨을 장기간 사용하지 말 것

여름철이면 자동차가 열을 많이 받는다. 엔진의 온도는 90도가 훨씬 넘는다. 에어컨까지 가동되면 엔진 열과 에어컨에서 뿜는 열기로 더 고온 환경이 된다. 차량이 달릴 때와는 달리 정차되어있을 때는 엔진과 에어컨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공회전 상태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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