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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의 감성 변천사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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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 순간’ 옹성우X김향기,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의 감성 변천사 선사

입력
2019.08.02 23:33
수정
2019.08.0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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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하우스, 키이스트 제공
드라마하우스, 키이스트 제공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와 김향기의 변화가 가슴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이 위태롭고 미숙한 열여덟 청춘들의 성장기로 진한 감성과 깊은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감성만렙’ 청춘 학원물답게 풋풋한 설렘과 짙은 감수성을 자극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각자의 고민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담백하게 담아내는 배우들의 연기가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오해와 편견 속에 아무런 존재감도 없이 살아가는 준우(옹성우). 시작부터 꼬여버린 전학 생활이었지만 그 가운데는 수빈(김향기)이 있었다. 그리고 첫 만남부터 평범하지 않았던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통해 가슴 설레는 변화를 겪고 있다. 어느새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는 두 사람. 잔잔한 마음에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의 혼돈을 맞은 열여덟, 준우와 수빈의 감정 변천사를 짚어봤다.

▶“분하지 않아? 존재감 없이 사는 거” 김향기가 건넨 이름표와 옹성우의 ‘각성’

여느 때처럼 평범했던 수빈의 일상에 나타난 미스터리 전학생 준우. 아침 등굣길 엄마(김선영)의 차에 부딪힐 뻔한 ‘체크 셔츠’를 다시 만난 수빈은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절도와 폭행으로 강제 전학을 오게 됐다는 소문에 반신반의하면서도,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준우에게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준우가 시계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게 됐다.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짐작은 했지만 준우는 섣불리 입을 열지 않았다. 억울한 누명에 호소하지도 않았다.

지겹도록 반복된 오해와 편견은 그의 존재감마저 빼앗아 버렸다. 중고 교복에 달린 ‘이태호’든, 편의점 아르바이트 조끼에 걸린 ‘박영배’든 자신의 존재감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준우였다. 하지만 수빈이 그에게 “분하지 않아? 존재감 없이 사는 거”라며 ‘최준우’라 눌러쓴 스티커를 가슴에 붙여주는 순간 일렁이는 준우의 눈빛은 그의 변화와 ‘각성’이 시작됨을 알렸다.

▶ 김향기의 믿음에 ‘도망치지 않을 용기’ 얻은 옹성우, 본격적인 변화 시작

휘영(신승호)의 무리가 꾸민 가짜 증거와 유일한 목격자였던 상훈(김도완)의 거짓 증언까지 더해지며 준우는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수빈만큼은 준우에 대한 신뢰를 내비치며 그가 떠나지 않도록 붙잡아주었다. 작은 믿음 하나에 준우는 다시는 도망치지 않겠다는 큰 용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떠나기를 결심한 전날 밤, 휘영과의 대화가 그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휘영은 “너 같은 애? 숨 쉬고 살고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살아봤자 무슨 희망이 있을까 싶은 애. 아무거나, 아무 취급이나 받아도 괜찮은 애”라며 “불쌍하잖아, 너 같은 애들”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결국 준우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자신의 부재로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맞은 휘영의 앞에 나타난 준우의 다부진 눈빛과 두 소년의 날 선 대립이 본격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흥미를 자극했다. 이 변화의 시작은 수빈의 ‘믿음’이었다.

▶ ‘설렘 폭발’ 빗속의 옹성우X김향기, 서로를 ‘위로’하며 묘한 끌림을 느끼다!

하지만 준우의 열여덟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준우를 쫓아내라는 휘영의 지시에 그의 오른팔 기태(이승민)는 돈 봉투까지 준비해 ‘병문고’ 일진 무리를 포섭했다. 그들은 정후를 앞세워 준우를 불러냈고, 그를 구하려던 준우는 폭행 시비에 휘말릴 뻔했다. 정후는 자신의 죄를 뒤집어쓰고 떠났던 준우를 향해 원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너도 딴 데 가서 다시 시작하라고 했잖아”라는 준우에게는 “우리 같은 새끼들한텐 어딜 가든 지옥인데, 뭘”이라는 정후의 쓴웃음만 돌아올 뿐이었다.

한편, 수빈은 그동안 엄마에게 참아왔던 울분을 터뜨렸다. 자신의 성적을 위해 휘영의 엄마(정영주) 앞에서 체면이고 자존심이고 모두 내려놓은 엄마의 모습이 속상했던 것. 수빈은 “서울대 나오고 회사에서 큰소리치는 사람이면 뭐해? 저 아줌마한테 이러는 거 진짜 쪽팔려”라며 뛰쳐나왔다. 슬픔을 안고 정처 없이 빗속을 걷던 준우와 수빈이 우연히 마주했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을 읽으며 교감한 두 사람.

그때, 천둥소리에 놀란 수빈과 그의 머리 위로 손 우산을 씌워주는 준우의 모습이 풋풋한 설렘을 선사했다. 깜깜하고 막막한 세상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한 줄기 빛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고, 다시 또 위로받고 있었다. 지난 방송 말미, 정후의 죽음으로 인생 최대 고비를 맞은 준우에게 수빈의 존재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열여덟의 순간’ 제작진은 “위태롭고 미숙한 열여덟 소년, 소녀들의 ‘단짠’ 청춘 성장기를 담백하고도 밀도 있게 그려내는 배우들의 세밀한 감정선이 공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며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지만, 그들에게는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도 진중하고도 치열할 이 순간들에 함께 공감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열여덟의 순간’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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