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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 대신 ‘대시민’의 삶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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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 대신 ‘대시민’의 삶은 어떤가

입력
2019.08.02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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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출판사 제공
바다출판사 제공

대세에 따르지 않는 시민들의 생각법

우치다 다쓰루 지음ㆍ김경원 옮김

바다출판사 발행ㆍ359쪽ㆍ1만5,000원

소시민이라는 말은 있어도 대시민이란 말은 없다. 소시민이 묵묵히 자기 삶을 살면서 세상에 순응하는 존재라면 그 반대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대시민 아닐까. 사회ㆍ정치적 문제를 유심히 살피고 비판을 아끼지 않으며 연대를 도모하는 사람들을 대시민이라 부를 만하다. 일본의 비판적 지성 우치다 다쓰루(69)가 일본 주간지 아에라(Aera)에 기고한 글을 모은 책의 원제는 ‘우치다 다쓰루의 대시민 강좌’다. 책은 사회 변혁에 동력이 될 수 있는, 적극적 시민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였다.

대시민은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자기 언어로 이야기하는 인간”이다. 사람들의 생각과 말이 획일화되면 사회의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집단 구성원의 생명이 가볍게 여겨진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똑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만 있다면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 언제든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대세’에 휘둘리지 않는 생각들로 일본 사회와 정치를 비판한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당연하게도 도마에 종종 오른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민으로서 피해를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일본인의 사고방식을 꼬집기도 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열다섯 명 중 한 사람쯤은 각성한 시민이 있어주면 시민사회는 어떻게든 굴러가기 마련”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사회도 다르지 않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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