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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개 희망 엿봐… 복합물류단지로 불씨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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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개 희망 엿봐… 복합물류단지로 불씨 살릴 것”

입력
2019.08.05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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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인터뷰…”빠른 시일내 재개 희망” 

[저작권 한국일보]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31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남과 북이 하루빨리 공단 재가동에 힘을 모아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저작권 한국일보]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31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남과 북이 하루빨리 공단 재가동에 힘을 모아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긍정의 마음으로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냈다. 그렇게 3년 반을 버텼다.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저 문이 다시 활짝 열릴 것이라는 그 믿음은 변함이 없다. 2016년 2월10일, 쫓기듯 개성공단을 빠져 나온 기업인들이 전한 한결같은 바람이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절망의 늪에서 일어나 새로운 꿈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조성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지난 달 31일 만난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63ㆍ중소기업중앙회 남북경협위원장)은 “아직 개성공단 재개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공단 재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기업인들이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는 개성공단과 15㎞ 떨어진 파주 탄현면 자유로 성동IC 인근 16만㎡에 공단 입주 기업들의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800억원이 투입된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올스톱 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남북화해의 물꼬가 열리면서 입주 기업인들이 공단 재 가동에 대비, 투자에 나선 것이다.

사업 시행자인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이 경기도에 실시계획인가를 낸 상태로 빠르면 내년 초 첫 삽을 뜬다.

[저작권 한국일보]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31일 개성공단 복합 물류단지 입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31일 개성공단 복합 물류단지 입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복합물류단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생산용 원ㆍ부자재와 완제품을 보관할 물류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지에 개성공단 상품과 북한산 공산품 등을 전시 홍보하는 판매장을 만들어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전해왔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3년 반. 입주 기업인들이 겪는 고충은 심각하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 124곳 중 15% 가량이 가동을 멈췄고, 나머지 기업 상당수도 이익이 급감, 경영난에 처해 있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막대한 영업손실을 떠안은 데다 인건비 등의 경쟁력에서도 밀려난 게 원인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나인도 경영난이 심각하다. 기능성 속옷을 생산하는 나인은 한때 북한 근로자 520명 등 전체 직원이 55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매출도 절반 넘게 하락했다.

이 이사장은 아직도 2008년 개성공단에서 공장 기공식을 열던 날 가슴 벅찼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시간이 지체될수록 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남과 북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하루빨리 공단 재가동에 힘을 모아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전했다.

글ㆍ사진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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