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에 민주당 소속 김부겸ㆍ홍의락 비판 벽보 붙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홍의락 의원과 자신을 ‘빨갱이 정권의 앞잡이’라 지목한 동대구역 벽보에 대해 1일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의뢰할 가치도 없는 해프닝이라고 일축해버렸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해당 벽보를 언급하면서 “수사를 의뢰하지 않기로 홍의락 의원님과 (민주당) 대구시당 남칠우 위원장님과 함께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벽보엔 명의를 밝혀놓았는데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본부’라고 적혀있다”며 “(이는) 있지도 않은 당부 명칭이다. 내용도 그렇고, 명의를 도용한 것도 그렇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저런 비방은 이제 대구에서도 먹히지 않는다. 그러니 견문발검(모기를 보고 칼을 뺀다) 할 수 없다”며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전 대구 동부경찰서에 고발장을 내려다가, 김 의원과 홍 의원이 ‘어차피 대구 시민일 텐데 고발까지 할 것 있겠느냐’고 만류하면서 고발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동대구역에 ‘보수 진영의 텃밭 T.K(대구ㆍ경북)지역에서 빨갱이 정권의 압잽이 김부겸(홍의락)을 몰아내자!’라고 적힌 벽보가 붙었다는 제보가 대구시당에 들어왔다. 대구시당은 동대구역에 연락해 이 벽보를 제거했으나, 지난달 31일 다시 같은 내용의 벽보가 붙었다. 김 의원과 홍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각각 대구 수성구갑과 대구 북구을에서 당선됐다. 현재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중 두 의원만 여당 소속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