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로 촉발된 고소ㆍ고발 사건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이 1일 경찰에 출석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경찰 견학’, ‘경찰 놀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국회 선진화법이 왜 만들어졌는지 안다면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국회 의안과 앞 충돌 상황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고발당해 수사 대상이 됐다.
권 의원은 “경찰에서 물어보는 대로 성실하게 답변할 생각”이라며 “대한민국의 사법부를 존중하고 국회의원도 성역 없이 조사받아야 한다”고 밝힌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권 의원의 발언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17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여당과 일부 무늬만 야당 의원은 사실상 경찰에 견학 한 번 갔다 오는 소위 출석놀이로 야당을 겁박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패스트트랙 고발 사건으로 경찰이 접수한 고소ㆍ고발은 모두 18건이다. 수사 선상에 오른 국회의원 수만 총 109명이다. 출석 요구를 받은 한국당 의원들은 ‘경찰 수사가 야당에 대한 탄압’이라며 불응 방침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엄용수ㆍ여상규ㆍ정갑윤ㆍ이양수 의원은 3차 소환 통보에 사실상 출석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지금까지 민주당 신경민, 김한정, 이철희, 김병욱, 김두관, 이종걸, 우상호, 홍영표, 송기헌, 백혜련, 표창원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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