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대표적인 타깃으로 굳어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수년간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 왔던 사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1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14년부터 6년째 ‘장애인고용 우수 사업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애인고용 우수 사업주는 고용부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해마다 고용률 등이 우수한 기업 중 선정한다. 신청 기업 중 우수 사업주로 선정되면 고용부의 정기 근로감독 면제 및 은행 대출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 번 선정 되면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3년 간 우수사업주 지위가 유지되며 중증장애인 1명을 고용할 경우 경증 장애인 2명에 해당하는 고용률을 적용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우수 사업주에 선정된 뒤 2017년에 재선정됐다. 2017년 당시 에프알엘코리아는 4,746명(상시고용직)의 직원 가운데 113명의 중증장애인을 고용해 4.76%의 장애인 고용률을 기록했다. 당시 고용부의 민간기업 장애인의무고용률(2.9%)을 크게 앞선 수치였다.
올해 에프알엘코리아의 장애인 고용률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6월 기준 전체 직원 4,772명 가운데 총 98명의 중증장애인을 고용(4.11%)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기업지원부 관계자는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준수하기는커녕 고융률이 2%도 안 되는 국내 기업들이 허다하다”며 “장애인 고용률만을 보고 모든 걸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대상이 돼 어려움에 처한 상황은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매운동 여론을 선도하고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도 유니클로에 대한 대응은 재고해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한국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세금을 낸다면 한국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아닌가”(아이디 @te****) 등이다. 다만 모범적인 부분은 인정하더라도 불매운동이 역사 인권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그릇된 대응에서 비롯된 만큼 일본의 경제 보복 종결 시점까지는 불매 대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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