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최근 3개월간 25곳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대기업들은 언론, 광고, 문화콘텐츠 등 미디어 회사 인수에 공을 들였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59개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공시대상지업집단) 소속회사 수는 2,128개사로 집계됐다. 공정위가 올해 대기업집단을 재지정한 지난 5월 15일 2,103개에서 25곳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19개 기업집단이 59개 회사를 새로 계열사로 편입했다. 계열 편입 사유는 회사설립(23개), 지분취득(23개), 모회사 계열 편입에 따른 동반 편입(13개) 등이다. 반면 20개 기업집단이 34개사를 매각, 청산, 합병 등의 방식으로 소속회사에서 제외했다. 신규 편입 회사가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농협(12개), 한화(11개) 순이며, SM과 네이버는 4개 계열사를 제외했다.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편입은 신문ㆍ방송업과 광고업,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졌다. 최근 3개월간 중흥건설은 신문사인 헤럴드와 헤럴드의 자회사 5곳을 인수했으며, SM도 울산방송을 사들였다.
SK텔레콤은 디지털 광고 플랫폼 회사인 인크로스와 자회사 2곳을 인수했고 농협도 투자회사인 지엔엠홀딩스를 설립한 뒤 메큐라이크, 그랑몬스터 등 광고회사 8개를 품에 안았다. 이밖에 CJ E&M은 공연기획사인 비이피씨탄젠트를,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소설 회사인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기업 구조개편을 위한 회사 분할도 이뤄졌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지주회사인 존속회사는 한국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신설 사업회사가 현대중공업으로 재출범했다. 태영은 기존 SBS플러스의 사명을 SBS미디어넷으로 변경하고 보유 채널인 SBS플러스, SBSfunE를 분할해 신규 계열사 SBS플러스를 설립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생물자원사업부문을 분할해 CJ생물자원을 설립했으며 코오롱글로텍은 화섬사 제조 부문을 분할해 코오롱화이버를 새로 만들었다.
이날 기준 계열사가 가장 많은 대기업집단은 113개 계열사를 보유한 SK다. 롯데와 한화 그룹도 각각 96개, 86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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