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2019 아시아 100대 유통 기업’ 보고서…쿠팡은 57위
아시아 유통 시장에서도 이커머스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19 아시아 100대 유통 기업’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알리바바가 2,435억 달러(289조원)로 아시아 유통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어 2위 징동닷컴(2010억 달러), 5위 아마존(406억 달러) 등 상위 5개 중 3개가 이커머스 업체였다.
이 밖에 3위 세븐&아이홀딩스(773억 달러), 4위 이온그룹(679억 달러), 7위 월마트(354억 달러) 등 오프라인 매장 기반 유통 기업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한국 기업으로는 롯데가 8위(274억달러ㆍ32조), 신세계가 10위(257억 달러ㆍ30조)에 이름을 올렸고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은 57위(50억 달러ㆍ6조원)를 기록했다. 유니클로를 보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146억 달러)은 19위였다. 이번 조사는 작년 판매액을 기준 삼았고 호텔 등 외식, 면세점 산업은 제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의 47%가 이커머스를 통해 발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27%)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알리바바와 징동닷컴 등과 같은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폭넓은 쇼핑 옵션을 제공하면서도 안전한 결제와 믿을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의 이커머스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41%를 차지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소득의 증가, 고령화, 도시화와 1인 가구의 증가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아시아 유통 시장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었다”며 “2023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8년의 두 배인 1조 6,000억 달러(1,900조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이반 우즈노브 리서치 매니저는 “식품이나 음료 등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해야만 했던 제품들을 이제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며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은 도시 소비자들로 하여금 ‘대량 구매(bulk purchases)’에서 ‘필요에 따른 구매(buy as you need)’로 소비 패턴을 바꾸도록 사고방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신흥 성장국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식료품점이지만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편의점 등 보다 현대적인 유통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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