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이하율이 첩보부터 액션, 멜로까지 모두 섭렵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tvN 월화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이하율은 국정원 요원 김준오 역을 맡았다. 첫 화 이후 국회의사당 테러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측됐지만 지난 9화 ‘부활 엔딩’으로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30일 방송된 10화에서 이하율은 테러 사건 중심에 선 극비 요원이자 한나경(강한나)의 약혼자로서 첩보와 멜로를 넘나드는 열연을 펼쳤다.
이날 방송은 이하율의 추격전으로 시작됐다. 박무진(지진희)에게 참사 때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면밀히 보고한 것. 테러 당일 국회의사당 테러 정황을 눈치채고 대통령을 피신 시키려다 테러 조직에게 습격 당한 일과 양진만(김갑수) 정부에서 테러 시뮬레이션을 만들었던 것 그리고 오영석(이준혁)은 철저하게 계획된 생존자라는 사실까지 박무진이 상상도 못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준오의 보고로 박무진은 청와대 내부 인사와 오영석에 대한 의심을 키우며 진실에 다가섰다.
김준오의 활약으로 테러 실마리가 풀려가던 때, 약혼자 한나경의 보안을 살피다 위기를 직감하고 한나경의 거처를 찾았다. 김준오의 예상대로 한나경이 있던 장소에 가스 폭발이 일어났고 김준오는 한나경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곧 테러 조직이 나타나 한나경을 향해 총을 겨눴고, 김준오는 이를 막아내며 사망했다. 사랑하는 이를 구하고 희생적인 죽음을 선택한 김준오의 마지막 얼굴은 시청자에게 뜨거운 여운을 남겼다.
이하율은 극비 요원 김준오의 매력을 무한대로 끌어올렸다. 추격전과 함께 벌어진 테러 조직과의 액션에서는 피지컬을 실감케 하는 화려한 액션과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로 화면을 장악했다. 또, 박무진과의 대화에서는 침착하고 단호하지만 박무진을 보필할 수 있는 인물이자 박무진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요원으로서 정직하고 듬직한 모습을 보이며 그가 ‘좋은 사람’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하율의 활약은 요원에서 약혼자로 이어졌다.
한나경을 지켜보고 구해주면서도 그녀 앞에 나타날 수 없던 김준오가 처음 한나경 앞에 섰을 때, 이하율은 만감이 교차하는 감정 연기와 아련한 눈빛으로 몰입도를 더했다. 김준오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그가 한나경을 위한 희생을 선택했을 때, 결국 시청자도 함께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시청자를 울린 것은 이하율의 희생만이 아니었다. 그가 한나경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가 이하율의 담담하면서도 애정 어린 목소리로 전해지며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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