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 자락 휴양림에는 물놀이장 힐링센터 한방사우나 목재체험장 등 다양한 체험 가능
동학운동과 의병활동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는 경북 상주시 은척면 성주봉자연휴양림이 여름 휴가철 가족 단위 힐링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소백산맥의 자락인 성주봉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남산 국사봉을 따라 뻗은 암벽산이다. 소나무와 기암괴석이 돋보이는 이곳 자연휴양림에서 3㎞ 정도 떨어진 우기리에는 국내 유일 동학 건물인 상주 동학교당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남접도주 김주희(1860~1944)가 1904년 동학계 경천교를 창립하고 1915년 이곳에 본부를 차려 1943년까지 포교한 동학교당에는 교기와 의례복, 인장 등 1,048점의 유물이 보관돼 있다. 또 인근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활동 근거지였던 황령사도 있어 역사유적 탐방과 힐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성주봉 자락에 2001년 문을 연 성주봉자연휴양림은 총 200㏊ 면적에 최대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소나무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이곳은 지난달 16일부터 입장료와 주차료를 무료로 전환해 방문객들을 반기고 있다.
성주봉 청정 계곡의 물놀이장은 가장 인기가 높은 곳 중 하나다. 어린이 전용 및 성인용 물놀이장에서 놀다 88개 야영 데크에서 캠핑하며 한여름 밤하늘을 원없이 즐길 수 있다. 휴양관 11실, 숲속의집 8실, 수련관 8실 등 27실의 숙박시설에는 하루 최대 250명이 동시에 머무를 수 있다.
휴양림에서는 황톳길을 걸으며 자연소나무분재원과 트리하우스 등 힐링센터도 체험할 수 있다. 연중무휴인 힐링센터는 사전예약 방식으로 단체 이용객이 늘고 있다. 숲 해설가의 안내를 받고 거닐다 스크린사격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상주 으뜸 홍보판매장에서는 농특산물을 싼 값에 장만할 수도 있다.
여름이면 이곳 야외공연장에서는 ‘성주봉휴양림 HOT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 3일에는 인기가수 장윤정과 모창가수 나건필, 트로트밴드 레드핸즈, 나미애 등이 출연해 방문객들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2013년 문을 연 성주봉한방사우나는 매년 20만명이 이용하는 인기 시설로 자리매김 했다. 지하 713m에서 끌어올리는 심층수와 24시간 찜질방, 맥반석한증막, 황토한증막, 족욕장에다 전문한의원도 터잡고 있다. 이곳 한의원에서는 침과 뜸,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방사우나 이용료는 성인 5,000원에 추가로 1,500원을 내면 찜질방도 이용할 수 있다.
한방단지 내 건강공원과 약초동산에는 관중, 돌단풍, 매발톱 꽃, 박하, 배초향, 범부채, 용담, 원추리, 은방울꽃, 작약 등 다양한 약초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물레방아, 디딜방아, 어린이 집라인, 포토존도 갖춰져 있다. 올해 말 명품생태숲길이 조성되면 걷기족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통편도 좋다. 동서울에서 성주봉한방사우나 직통버스가 1일 왕복 3회, 상주시내에서는 12회, 문경(점촌)에서는 3회 왕복 운행한다.
올 6월 개장한 상주목재문화체험장은 나무와 가까워지는 공간이다. 22일부터 10월17일까지 ‘내가 만드는 목공예 7주 과정’ 특강을 통해 도마, 문패, 다목적 수납함 만들기 등 여러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장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과 오후 1일 2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주목재문화체험장 옆 지천옻칠아트센터에서는 다양한 옻칠 공예품을 관람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2017년 지상 2층 면적 456㎡ 규모로 문을 연 이 곳은 다목적교육관, 옻칠공방, 체험실, 전시판매장까지 갖췄다. 특히 국내 제1호 옻칠조형학 박사인 김은경 대표의 30여년 옻칠기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옻칠 문화 보급과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 계승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온 김혜령(30)씨는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성주봉자연휴양림을 처음 와봤는데, 공기와 물도 깨끗하고 체험시설도 많은데다 동학의 정신도 느낄 수 있어 골고루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재동 상주시 한방산업단지관리사업소장은 “휴양림 방문객들의 편의 향상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올 여름 휴가지로 성주봉자연휴양림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상주=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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