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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우려와 기대 사이”..파격 개편 택한 ‘개콘’, 뭐가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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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우려와 기대 사이”..파격 개편 택한 ‘개콘’, 뭐가 달라졌을까

입력
2019.07.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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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박형근 PD가 프로그램 개편 방향성 등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KBS 제공
‘개그콘서트’ 박형근 PD가 프로그램 개편 방향성 등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KBS 제공

‘개그콘서트’가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코너부터 포맷까지 모든 것이 달라졌단다. 과연 끊임없는 위기론 속 ‘개그콘서트’가 찾은 탈출구는 무엇일까.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KBS2 ‘개그콘서트’ (이하 ‘개콘’) 현장공개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형근 PD를 비롯해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이 참석했다.

다음 달 11일 개편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첫 녹화 현장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세 코너의 리허설 공연이 공개됐다. 이후 ‘개콘’의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박형근 PD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날 박 PD는 ‘개콘’의 개편 방향성에 대해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포맷, 다른 구성의 코너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며 “ ‘개그콘서트’가 20주년이 되면서 웃음의 형태나 코너 중간 중간 밴드가 등장하는 등의 외형적 구성에 대해 시청자 분들이 식상함을 느끼시더라. 그런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변화를 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형태의 웃음 코드를 주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한 박 PD는 “(개편 이후) 첫 회에 다 보여드릴 순 없지만 새롭고 젊은 감각의 코너들을 스무 개에서 서른 개 정도 준비했다. 1~2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개편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PD가 밝힌 ‘개콘’의 개편 변화 포인트 두 가지는 ‘웃음의 다양화’와 ‘포맷의 변화’다.

박 PD는 “다양한 웃음을 전하기 위해 코너를 많이 추가했다. 대본 없이 진행되는 배틀 개그나 기존과는 다른 코드로 진행되는 코너들이 대거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들이 개편 내내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릴 것이다. 아마 ‘개콘’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또 포맷 역시 크게 변화했다. 2개월 동안 ‘개편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유민상, 김대희, 박영진 등 다양한 개그맨들과 게스트들이 관람 포인트 및 웃음 포인트를 전해주는 것이 가장 큰 변화점”이라고 설명했다.

웃음의 다양화를 위해 프로그램 내에 새 코너들이 대거 등장을 예고한 가운데, 두 개의 시사 풍자 코너를 신설 소식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시사 풍자 개그에 있어서는 다소 몸을 사려왔던 ‘개콘’이었기에 파격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시사 풍자가 소재인 만큼 민감한 주제에 대한 다소 수위 높은 개그들이 예고되며, 논란 가능성 등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PD는 “그동안 ‘개콘’에서 시사라는 주제가 비단 정치로 한정되지 않더라도 다루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자칫 ‘수박 겉핥기’ 식으로 가게 될 수도 있고. 깊게 들어가면 반대하는 입장에서 공격을 받을 수 있어서 상당히 조심스러웠다”며 “또 만약 비난 여론이나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출연자가 오롯이 져야 했다”고 그간 시사 풍자 코너를 사려왔던 이유를 밝혔다. 또 “이런 이유들로 도전을 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 틀을 깨보고 싶어서 시도를 했다”고 도전 이유를 전했다.

우려를 낳았던 개그 수위에 대한 지적에는 “수위 등에 대한 부분은 조금씩 조절을 하고 있다. (수위가) 세도 욕먹고 약해도 욕먹어서 진행을 하면서 맞춰가야 할 것 같다”며 “민감한 주제라고 피해 다니면 시사 풍자는 앞으로도 계속 도망 다녀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도전을 해봤다”고 소신을 전했다.

다만 “폄하 등이 나올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후 편집이나 무대 전 공지를 통해서 최대한 불편함이 없게 하게끔 노력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며 “또 철저하게 객석 반응 등을 듣고 방송에 내는 거라서 거기서 필터링 과정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이며 우려를 잠재웠다.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변화는 ‘개콘’의 상징이었던 이태선 밴드의 하차다.

20년 째 ‘개그콘서트’와 함께 해 오며 코너 사이를 메워 오던 이태선 밴드는 개편을 맞이해 전격 하차한다. 식상함을 덜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박 PD는 “이태선 밴드는 ‘개콘’의 상징적인 존재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익숙한 존재다”라며 “이는 이태선 밴드의 문제가 아니라 ‘개콘’ 구성의 문제였다. 그래서 밴드를 없애는 결단을 했다. 대신 개그맨들에게 놀 수 있는 무대를 주자고 생각해서 (밴드를) 없앴다. 그 자리를 개편을 맞이해 새롭게 생긴 개편위원회 등이 채울 것으로 기대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개편을 맞아 ‘개콘’은 현장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한 오픈채팅방 개설, 레전드 개그맨들의 귀환, 셀럽들의 특별 출연 등 다양한 시청 포인트를 준비했다.

“공개 코미디가 트렌드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인기가 떨어졌다고 해서 ‘개콘’을 폐지한다는 것은 공영 방송이 첫 번째로 생각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며 “대신 현대 시청자들의 기호에 맞게끔 ‘개콘’의 포맷을 바꾸며 개편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한 박 PD는 이날 현장 말미 “전성기를 답습하기보단 그보다 업그레이드 된 재미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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