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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함 없애려”..이태선 밴드, 20년 만 ‘개그콘서트’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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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함 없애려”..이태선 밴드, 20년 만 ‘개그콘서트’ 하차

입력
2019.07.31 16:08
수정
2019.07.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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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형근 PD가 이태선 밴드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KBS 제공
‘개그콘서트’의 연출을 맡고 있는 박형근 PD가 이태선 밴드의 하차 소식을 알렸다. KBS 제공

‘개그콘서트’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이태선 밴드가 20년 만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KBS2 ‘개그콘서트’ (이하 ‘개콘’) 현장공개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형근 PD를 비롯해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이 참석했다.

다음 달 11일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첫 녹화 현장에서는 새롭게 추가된 세 코너의 리허설 공연이 공개됐다. 이후 ‘개콘’의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박형근 PD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날 박 PD는 ‘개콘’의 개편 방향성에 대해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포맷, 다른 구성의 코너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며 “ ‘개그콘서트’가 20주년이 되면서 웃음의 형태나 코너 중간 중간 밴드가 등장하는 등의 외형적 구성에 대해 시청자 분들이 식상함을 느끼시더라. 그런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변화를 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형태의 웃음 코드를 주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한 박 PD는 “(개편 이후) 첫 회에 다 보여드릴 순 없지만 새롭고 젊은 감각의 코너들을 스무 개에서 서른 개 정도 준비했다. 1~2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개편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에서 단연 눈에 띄는 변화는 ‘개콘’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이태선 밴드의 하차다. 20년 째 개그 콘서트와 함께 해 오며 코너 사이사이를 장식해 오던 이태선 밴드는 개편을 맞이해 전격 하차했다. 식상함을 덜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박 PD는 “이태선 밴드는 ‘개콘’의 상징적인 존재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익숙한 존재다”라며 “이는 이태선 밴드의 문제가 아니라 ‘개콘’ 구성의 문제였다. 그래서 밴드를 없애는 결단을 했다. 대신 개그맨들에게 놀 수 있는 무대를 주자고 생각해서 (밴드를) 없앴다. 그 자리를 개편을 맞이해 새롭게 생긴 개편위원회 등이 채울 것으로 기대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 이후 KBS2 일요일 밤을 지키고 있는 ‘개그콘서트’는 매주 새로운 개그를 통해 웃음을 전하고 있는 국내 대표 장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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