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치권, 친일파 이은 ‘호날두’ 논쟁… 서로 “네가 호날두” 공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치권, 친일파 이은 ‘호날두’ 논쟁… 서로 “네가 호날두” 공방

입력
2019.07.31 16:04
0 0

 신경민 민주당 의원 “한국당은 ‘노쇼’ 호날두 정당”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김정은, 호날두 한국을 호구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충돌 사건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벌어진 국회 내 충돌 사건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이 최근 한국을 찾았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소환’에 여념이 없다. 여야는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문제를 놓고 벌이던 이른바 진짜 친일파 논쟁에 이어 이번에는 국민적 공분을 산 호날두를 공격 수단으로 삼아 연일 날을 세우는 모양새다.

여권은 26일 내한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노쇼’ 논란을 일으킨 호날두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 수사를 위한 경찰 소환에 불응하는 자유한국당 같다고 주장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관련 수사를 받으려 출석하면서 “한국당은 노쇼 호날두 정당”이라며 “(한국당이) 국민과 법 앞에 서는 정상적인 국회의원이길 바라고, 호날두 정당이 아니라 메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호날두의 라이벌로 꼽히는 세계적인 축구선수다. 경찰이 올해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여야 충돌로 촉발된 고소ㆍ고발 사건의 조사를 위해 여야 의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에 나섰으나, 한국당에서는 ‘경찰 수사가 야당에 대한 탄압’이라며 불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나경원(가운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반면 한국당에서는 호날두의 행동이 일본의 경제보복,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국을 호구로 보는 주변국의 최근 행태와 유사하다고 꼬집으면서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날두를 ‘날강도’에 비교하면서 “비단 축구에 국한할 일인가. 러시아는 정전 이래 처음 영공을 침범했고, 일본은 수출규제로 경제보복을 하는 중이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조선 당국자는 평양발 경고를 무시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란 자부심이 훼손되고 있다. 글로벌 호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정은과 호날두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다”며 “김정은을 ‘김날두’로 바꿔 불러야 하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도 여기에 가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민족 감정에서 벗어나 국익을 챙겨야 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오죽하면 호날두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호날두는 이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유벤투스 내한 경기를 주최한 ‘더페스타’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했다고 홍보했지만 호날두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노쇼 사태를 초래한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세리에A 사무국에 항의 공문을 발송했고, 경찰이 사기 혐의로 수사에 착수하는 등 한국에서는 그에 대한 반발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