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ㆍ증강현실 활용 조문ㆍ추모ㆍ장례지원 서비스 출원 증가세
지인이나 인척의 갑작스런 부고를 접했을 때 거리가 멀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상을 당한 사람들도 부고를 전하기 편치만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시간과 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장례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빈소 조문은 물론 고인에 대한 추모까지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상공간에서 할 수 있는 날이 도래할 전망이다.
31일 특허청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조문이나 추모서비스 관련 특허출원이 2010년부터 본격화하면서 2016년까지는 연간 10여건씩 출원됐으나 2017년과 지난해 24건으로 출원이 2배이상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5월까지 14건이 출원돼 연말까지는 30건 이상이 출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원인별로는 2010년이후 지난 5월까지 전체 150건 중 개인과 중소기업이 89%인 134건을 차지했다. 개인과 중소기업의 특허출원이 활발한 이유는 장례 서비스가 생활밀착형 분야로 실생활 경험에서 발명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원서비스는 가상조문, 장례 후 가상추모, 맞춤형 장례지원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가상조문은 부고부터 분향ㆍ헌화, 조화전달, 조문인사까지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방식이다. 가상 추모는 가상ㆍ증강현실과 홀로그램을 이용하여 현실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이 고인을 인식하고 추모할 수 있는 기술이다. 맞춤형 장례지원은 QR코드를 이용한 장례정보 제공, 장례용품 구매ㆍ검수 등 온ㆍ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조문객과 상주에게 필요한 장례절차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출원건수는 장례지원이 87건으로 가장 많고 가상추모 37건, 가상조문 26건 등이다. 장례 후 가상추모 서비스는 2017년 이후 19건이 출원되며 전체 건수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가상환경 기반의 새로운 추모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
장례ㆍ추모관련 서비스 출원이 늘고 있는 이유는 유족이나 조문객 모두 시간과 거리에 관계없이 편안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필요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사람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해 장례ㆍ추모에 참석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심적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원선 특허심사팀장은 “가상ㆍ증강현실과 같은 정보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 고유의 전통을 살리면서 정보기술을 통해 편리성을 높인 새로운 장례문화가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며 “고령화 사화에 진입하면서 확대되는 장례산업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 특허출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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