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하 40m 저류시설 점검을 위해 내려갔다가 올라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호 기자

31일 서울 중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특수구조대를 투입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내 저류 배수시설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립된 근로자는 한국인 2명과 미얀마인 1명이다. 한국인 2명은 현대건설 직원 30대 남성 안모씨와 협력업체 직원 60대 남성 구모씨다. 이들 3명은 당시 40미터 아래의 지하 저류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폭우 탓에 미처 올라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집중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지하 50미터 지점에 지은 터널형 배수시설이다. 지하 터널 길이만 4.7km에 달한다. 현재 이 터널엔 약 3미터 깊이의 물이 차 있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39분부터 구조대를 진입시켜 수색작업을 벌였다. 오전 10시쯤 저류시설 진입로 근처에서 구모씨를 발견해 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다. 숨진 구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현재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남은 2명을 찾기 위해 지하 저류시설에 잠수부 등 특수구조대를 투입한 상태다. 총 6명의 잠수부가 2인1조로 잠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수중에서 시야 확보가 여의치 않아 잠수부가 감각에 의지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음파를 이용해 사물을 찾는 쏘나 장비도 곧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근로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한 서울 목동 빗물펌프장 현장. 정준기 기자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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