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체 담배 판매량 감소 불구, 점유율 1년만에 10.2→12%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담배 소비는 줄어들고 있지만 전자담배 소비량만 급증하고 있다. 쥴(JUUL)로 대표되는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가세하면서 담배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는 추세다.
3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도 상반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9,360만갑으로 전년 동기(1억5,590만갑)에 비해 무려 24.2%가 증가했다. 이에 반해 상반기 일반담배(궐련) 판매량은 14억7,320만갑으로 전년 동기(15억2,790만갑) 대비 27.6%가 줄었다.
상반기 전체 담배 판매량은 16억7,290만갑으로 1년 전(16억8,370만갑)보다 0.6% 감소했다. 흡연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반담배 소비 감소분을 전자담배가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11.6%로 전년 동기(10.2%)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올해 5월 중순부터 판매가 시작된 액상형 전자담배(CSV 전자담배)까지 더할 경우 전체 전자담배 비중은 12%로 높아진다. CSV 전자담배는 소비자가 니코틴 등 용액량을 조절할 수 없는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로, 판매가 시작된 지 한달여 만에 610만 포드(podㆍ1pod=1갑으로 산정)가 판매됐다.
한편 담배로 거둬들이는 세금은 줄어들었다. 상반기 담배 제세부담금은 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000억원에서 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이 0.6% 감소한 것에 비해 세금 감소폭이 훨씬 크다.
담뱃세의 경우 반출량을 기준으로 제세부담금이 부과되는데, 올해 상반기 반출량은 15억3,000만갑 안팎으로 작년 같은 기간(16억8,000만갑) 대비 8.6%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담뱃세 감소는 담배를 덜 피우게 된 영향도 있지만, 지난해 일본 담배 회사 JTI(마일드세븐 판매처)가 국내 생산을 접는 과정에서 재고를 밀어내고 경고그림 교체주기에 따라 기존 경고그림 부착담배를 대거 반출한 결과 올해 반출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