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유통구조 혁신으로 30~60% 저렴한 초저가 1년 내내 유지 정책
“유통 시장에서 중간은 없습니다.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됩니다. ‘가치 소비’에 중점을 둔 스마트 컨슈머 때문에 결국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입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주문한 내용이다.
이마트가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모델’의 일환으로 반 년 간 준비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다음 달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올 초부터 진행해 온 저가 정책인 ‘국민가격 프로젝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이마트는 단순히 할인행사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게 아니라 대량매입 등을 통한 원가 구조 혁신으로 동일한 제품이나 유사한 품질의 상품과 비교해 30∼60% 저렴한 가격을 1년 내내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초부터 고객들의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해 대량매입과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 업태 간 통합매입, 디자인과 부가기능 간소화 등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또한 매출을 낼수록 이익이 줄어드는 출혈 경쟁을 하지 않고 적절한 수준의 이익을 내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끌고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가 처음 내놓는 제품은 다이알 비누와 와인, 바디워시 등 30여개 상품이다.
시세보다 60% 저렴하게 선보이는 초저가 와인이나 다이알 비누의 경우 평소보다 수백 배 많은 물량을 대량 매입해 가격을 낮췄다. 또 바디워시 제품은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통합매입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8월 10일 선보일 식품 건조기는 신제품 생산 대신 세계적인 초저가 할인점 ‘알디’에서 검증된 상품을 직접 구매했다. 9월에는 부가기능이나 디자인은 간소화하고 상품의 본 기능에 충실한 ‘일렉트로맨 TV’도 새로 출시한다.
이마트는 이런 초저가 상품을 올해 200개까지 선보이고 향후 순차적으로 500개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이번 초저가 상품은 이마트의 지난 26년간 상품 개발 역량을 총집결한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만든 것으로 국내 유통시장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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