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냉각된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해 양국 경제인들이 대화에 나선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9월 24∼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의 한일 협력’이란 주제로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양국 협회 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미쓰비시(三菱)상사 특별고문이 지난주 일본에서 만나 회의 개최를 결정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당초 5월 13∼15일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양국 관계 악화 여파로 3월에 연기가 결정됐다. 당시 두 협회는 경제인회의를 9월 이후로 미룬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발표하면서 재계 한편에선 경제인회의가 연기를 넘어 취소될 우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국교정상화 4년 뒤인 1969년 한일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시작된 이래 양국을 오가며 열린 대표적인 민간 중심 경제협력회의다.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렸다. 1991년 걸프전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2017년 대선 때만 일정이 연기됐다.
이번 회의에선 한일 관계의 새로운 도약과 한일 공통 과제의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협회는 경제인 입장에서 한일 관계 방향에 관한 의견과 정책 건의를 담은 공동성명도 발표하기로 했다. 두 나라의 산업기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일산업ㆍ기술협력재단이 주관하는 ‘한일산업기술페어 2019’ 행사도 병행해서 열린다.
한일경제협회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정부 간 대화가 진전된 양호한 환경 속에서 한일경제인회의가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며 “계속적인 경제, 인재,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의 선린우호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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