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ㆍ산업기술진흥원 일자리 전망
금융ㆍ車 등 10개 주요 업종 6년 만에 최악
조선업 4000개 증가… 반도체는 현상유지

올해 하반기 자동차ㆍ금융ㆍ섬유 등 주요 업종의 일자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4,000개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조선과 반도체 분야뿐이었다. 주요 업종의 고용 규모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인데, 이번 전망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일자리 감소와 고용 위기의 암울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업, 금융보험업 등 모두 10개 업종의 전년 동기 일자리 숫자와 비교해 분석한 자료다. 이 전망에 따르면 10개 업종 전체 일자리는 하반기에 총 5만4,000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로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수치다.
주요 업종 일자리는 2013년 상반기 10만7,000개 증가가 예상된 이후 2014년 상반기 6만8,000개 증가, 2015년 상반기 1만9,000개 증가 등 규모가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 하반기에 3만1,000개가 감소가 예상되는 등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다가 2017년 상반기 들어 10만9,000개 증가가 예상하면서 깜짝 반등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결국 올 하반기 전망이 최악 수준으로 치달은 것이다. 다만 이 보고서를 작성한 김수현 한국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 부연구위원은 “이 연구는 주요 업종에 대한 향후 고용 방향성을 전망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일자리 규모 추이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주요 업종 2019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 김문중 기자](http://newsimg.hankookilbo.com/2019/07/30/201907301811053033_9.jpg)
업종별로 보면 대규모 일자리 감소가 예측되는 분야는 자동차, 금융ㆍ보험, 섬유 산업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금융ㆍ보험에서 3만5,000명이 감소해 가장 많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분야로 지목됐고, 섬유(-7,000명)와 자동차(-6,000명) 분야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금융분야의 경우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투자 수요가 위축되고, 보험 판매가 축소되면서 보험업의 성장세가 정체되는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섬유 업종은 2014년 하반기 이후 국내 생산 감소 영향으로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고용 감소로 인한 위기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반면 조선ㆍ반도체 업종은 일자리가 늘어날 분야로 지목됐다. 조선업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4,000명 가량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기업의 주력선종(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의 시황(市況)이 회복되고 전년도에 수주했던 선박의 건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2,000명 가량 일자리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과 비교했을 땐 유지 수준이라고 고용정보원은 밝혔다. 기계, 전자, 철강, 디스플레이, 건설 등 5개 업종도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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