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생활가전(TV 제외) 분야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에 이어 TV 실적도 뒷걸음질치면서 전체 실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스타일러와 공기청정기 등 신(新)가전을 앞세운 생활가전 사업부(H&A)가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다. H&A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6조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영업이익도 7,175억원으로 55.4% 증가했다. 특히 H&A 사업부의 상반기 매출은 11조 5,687억원으로 세계 1위 가전 업체 월풀의 올 상반기 매출(99억4,600달러·11조3,982억원)을 앞질렀다. LG전자가 월풀의 매출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상반기에 1조4,451억원을 기록해 월풀(4억5,400만달러·5,203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월풀을 앞지를 수 있었던 것은 스타일러와 공기청정기 등 신가전의 판매 호조 덕분”이라며 “생활가전 사업부의 선전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LG전자가 연간 기준으로도 가전 사업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사업부 선전과 다르게 LG전자의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 사업부는 2분기 3,130억원의적자로 1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 동안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TV 사업부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2%나 줄어든 영업이익(2,05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 감소한 주요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 감소, 공장 재배치 등의 작업이 완료되면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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