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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나홀로 저도’… 문재인 대통령 “이제는 국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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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나홀로 저도’… 문재인 대통령 “이제는 국민과 함께”

입력
2019.07.30 17:49
수정
2019.07.30 21:5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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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를 찾은 문재인대통령이 산책로 전망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류효진 기자
30일 경상남도 거제시 저도를 찾은 문재인대통령이 산책로 전망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해 “저도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전남도청 방문 때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의 충무공 언급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선 국가적 단합을 강조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 저도 개방을 공약했고, 오는 9월부터 1년간 일반에 시범 개방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저도를 찾은 것은 그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은 전국 17개 도시 출신 국민 100여명과 저도 주변 1.3㎞ 구간 산책로를 함께 걸었다. 1970년대까지 저도에서 살았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씨의 가족이 초청됐고, 김경수 경남지사도 동행했다.

저도는 거제도 북쪽에 위치한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계 휴양지로 쓰기 시작하면서 ‘대통령 휴양지’가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저도 내 별장시설을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인 '청해대(靑海臺)'로 지정한 뒤로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다. ‘대통령만의 섬’이 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 휴양지로 사용했고, 군 시설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일반인들 출입을 금지해 왔다”며 “군사 시설 보호 장치와 유람선 선착장 등 시설이 갖춰질 때 까지 시범 개방하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전면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저도의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것을 보셨을 것”이라며 “이런 곳에서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여름 휴가를 저도에서 보냈다. 대통령의 딸로서 저도를 찾았던 추억을 떠올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쓴 일화가 화제가 됐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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