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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다” 일본 언론도 한국 불매운동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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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다” 일본 언론도 한국 불매운동 장기화 우려

입력
2019.07.30 17:22
수정
2019.07.30 19: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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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불매 여론 확산에 주목… 아사히, 문화교류ㆍ항공편 중단 조명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이후 한국의 반발을 조명한 30일자 일본 신문기사들. 도쿄=김회경 특파원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이후 한국의 반발을 조명한 30일자 일본 신문기사들. 도쿄=김회경 특파원

일본 정부의 한국을 겨냥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로 촉발된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한일 민간교류 중단 등을 조명하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규제 초기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반일 분위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지자체 간 교류, 문화, 스포츠 분야까지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30일 ‘일본 불매, 한국에서 확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반발하는 한국 내 움직임을 자세히 소개하고, 이번 불매운동은 과거 사례와는 다르게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서 “불매운동에 참여한다”는 응답이 지난 10일 48%, 17일 54.6%에서 24일 62.8%로 상승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또 한국갤럽의 23~25일 조사 결과, “일본 제품 구매를 주저한다”는 응답이 80%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이달 1~25일 기준으로 전월 동기 대비 일본산 맥주 매출은 48%, 라면은 33%, 화장품은 21% 각각 감소했고, 일본 여행 예약자 수도 8일 이후 하루 평균 55% 급감했다고 전했다.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 매출은 약 30%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에선 해방 50년을 맞은 1995년 일본산 담배 불매 운동이 벌어졌고, 2001년 역사교과서 파동으로 같은 일이 있었지만 모두 단기간에 사그라졌다고 소개했다. 또 2001년 당시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나서 불매운동에 반대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언론들이 불매운동 확산을 집중 보도하고 있고, 일본 정부가 한국 주력산업인 반도체를 겨냥한 수출규제를 실시하면서 취업난에 시달리던 젊은이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이날 일본 정부의 조치로 인해 한일 지자체 교류 중단은 물론 경제,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산시가 나가사키(長崎)현, 후쿠오카(福岡)시 등과 진행하는 교류사업의 잠정적 중단, 경남 창원시와 기후(岐阜)현 오가키(大垣)시와의 어린이 축구 교류, 충남 논산시와 시즈오카(静岡)현 고텐바(御殿場)시 간 고등학생 교류 사업이 연기된 사례 등을 소개했다. 대한항공이 부산~삿포로(札幌) 노선의 항공편을 운항 중단을 발표했고, 전라남도 교육청이 일본 출장이나 수학여행 자제를 요청하는 등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개봉된 애니메이션 영화 ‘명탐정 코난’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지만, 영화 정보 사이트에서 ‘불매운동에 참가하고 싶어서 (볼지 말지) 갈등하고 있다’는 댓글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삿포로에 소재한 한일문화교류회의 임상균 전무는 아사히신문에 “이전에 위안부와 독도를 둘러싼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해 시민교류가 악영향을 받는 일이 반복됐다”며 “(현 상황에 대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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