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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산업, 반도체 호황 덕에 일본 제치고 전세계 3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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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산업, 반도체 호황 덕에 일본 제치고 전세계 3위 기록

입력
2019.07.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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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한 관람객이 웨이퍼 등 반도체 관련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에서 한 관람객이 웨이퍼 등 반도체 관련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이 일본을 제치고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세계 3위 생산국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의 전자산업은 최근 5년간 주요국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으나,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30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발간한 ‘세계 전자산업 주요국 생산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액은 1,711억 100만달러(약 202조 7,000억원)로 집계됐다.

한국 전자산업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중국(37.2%)과 미국(12.6%)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이는 5년전인 2013년(1,111억 7,900만달러)과 비교하면 53.3%나 늘어난 수치다. 순위도 일본을 제치고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성장속도도 빨랐다. 한국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9.0%로, 상위 20개국 가운데 베트남(11.7%)과 인도(10.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한국과 함께 선두권에 있는 중국과 미국의 성장률은 각각 2.9%와 1.0%에 그쳤고, 일본은 -2.3%로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했다.

빠른 성장을 했지만 반도체 등 전자부품 산업에 너무 의존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의 지난해 전체 전자산업 생산에서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7.3%로, 5년 전보다 18.8%포인트나 높아졌다.

중국은 컴퓨터 분야가, 미국은 무선통신 분야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한국과 달리 그 비중이 30%대에 그쳐 분야별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국내 전자산업의 반도체 의존도가 너무 높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유례 없는 슈퍼호황 덕에 한국 전자 산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룰 수 있었다”며 “그 성과는 분명히 인정해야 하지만, 이제는 반도체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제2, 제3의 성장 동력을 서둘러 발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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