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8학군’ 수성구 만촌동서… 강행시 등하교ㆍ주민차량 대혼란
대구의 ‘8학군’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 만촌동 단독주택 밀집지역에서 기존 도로 폐쇄를 놓고 지역 주민과 부동산개발업체가 대립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수성구 만촌3동 883의 38 일대 아파트신축공사(601세대)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사업부지 인근 산장맨션에서 북쪽 대청초등학교 방향 도로(교학로 15길) 150여m가 사라지게 됐다. 이 도로는 산장맨션과 두리마을 주민 600여명이 사용하던 도로다. 인근 영남공고 혜화여고 대청초등 소선여중 4개교 교직원과 학생들도 등ㆍ하교 때 이 도로를 주로 이용해 왔다.
주민들은 “지난해 주민 반발로 유지키로 해 놓고 뒤늦게 단지 규모를 468세대에서 601세대로 키워 폐쇄하겠다고 한다”며 “지금도 일대 주택가 도로는 소방도로급으로 출퇴근 및 등ㆍ하교시간대는 교통지옥인데, 이 도로가 폐쇄되면 마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뿐 아니라 이들 학교도 도로폐쇄 반대 의견서를 냈다. 학부모들도 “학교 앞 대중교통이 불편해 자녀를 통학시키거나 셔틀버스 이용이 많은데, 이 도로가 폐쇄되면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인근주민 40여 명은 30일 오후 수성구를 방문, 부구청장과 해당 부서 간부를 면담하고 도로폐쇄에 강력 항의했다. 또 이와 관련한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 폐쇄 저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주민들은 “이 지역은 경사가 급해 겨울철에 눈이라도 오면 폐쇄 추진 도로를 제외한 다른 길은 차가 다닐 수 없다”며 “부지 내 다른 길은 몰라도 이 길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또 “단지 가운데 보행자통로를 조성해 개방한다고 하는데, 공개공지에도 불법으로 울타리를 치는 판국에 입주민들이 막아버리면 어떻게 할거냐”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폐도 결정권을 쥔 수성구 관계자는 “주민과 학교 등 의견을 고려해 폐쇄도로에 공공통과도로를 개설하고, 영남공고 방향 너비 8m 보차도 혼용도로를 11m로 확장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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