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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사 ‘캐피털 원’ 해킹… 고객 1억명 개인정보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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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사 ‘캐피털 원’ 해킹… 고객 1억명 개인정보 유출됐다

입력
2019.07.30 15:37
수정
2019.07.30 18:5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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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 남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캐피털원 사무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16일 한 남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캐피털원 사무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미국 금융지주회사 ‘캐피털 원’에 신용카드를 신청한 고객 약 1억600만명의 개인 정보가 해커의 공격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캐피털 원 측은 신용카드 번호는 누출되지 않았고, 개인 정보가 범죄에 이용된 적도 없는 거로 확인했으나 조사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앞서 19일 버지니아주 맥린 은행은 시스템내 취약점을 발견해 즉각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열흘간의 추적 끝에 29일 해킹 용의자 1명이 시애틀에서 체포됐다.

캐피털 원 측은 유출된 개인정보에는 지난 2005년부터 2019년 초까지 신용카드를 신청한 고객들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와 생년월일을 비롯해 신용 점수와 신용 한도, 예금 잔고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2016∼2018년 기간 중 모두 23일의 거래 내역 일부, 고객 14만명의 사회보장번호(SSN), 이와 연결된 은행 계좌번호 8만개도 해커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정보 유출 피해 고객은 미국에서 약 1억명, 캐나다에서 600만명에 달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체포된 용의자 페이지 톰슨(33)은 시애틀 소재 정보기술(IT) 회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날 워싱턴주 서부 연방지방법원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고 징역 5년형 또는 25만달러(약 3억원)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고 BBC는 덧붙였다.

한편 캐피털 원 측은 피해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고지하고, 무료 신용 점검 및 악성코드 감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캐피털 원은 해킹 사건 수습에 약 1억~1억5,000만 달러(약 1,182억~1,773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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