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500m 2021년 완공 예정
2021년 한강대교 남단 노들섬∼노량진 구간에 언덕 형태의 공중 보행교가 들어선다. 보행교 콘셉트는 조선시대 정조의 수원 행차 당시, 한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배들을 이어 붙여 만든 ‘배다리’에서 그려졌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보행교 '백년다리'의 국제현상 설계공모 결과 권순엽 에스오에이피(SOAP) 대표의 설계안 '투영된 풍경'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당선작은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백년다리를 길이 500m, 폭 10.5m의 보행자 전용교로 구상했다.
보행 공간인 상부 데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구조물 8개를 연결,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내고자 했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눈높이가 시시각각 달라져 주변 경관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망할 수 있다.
보행로 곳곳엔 목재 텍을 이용한 벤치와 전망 테라스, 야외 공연·전시장 등을 배치시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케 했다. 보행교가 아치 형태인 한강대교 사이에 조성되는 만큼 아치가 보이는 구간에선 꽃과 나무를 놓아 구조물을 가리고, 아치 아랫부분의 시야가 열리는 구간에선 테라스를 설치해 한강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선우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이용자가 시골의 오솔길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됐다"며 "곡선 디자인이 (아치교인)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5월부터 진행된 설계안 공모에는 25개국 총 150개 팀이 참가 등록을 했고, 이 중 27개팀이 작품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8월 중 설계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1년 6월까지 다리를 준공할 계획이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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