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컷 통과 기준이 상향된다. 경기시간 단축으로 침체된 골프 인기를 끌어 올리겠다는 심산이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 등 다수매체는 30일(한국시간) PGA 투어가 올 9월부터 시작되는 2019~20 시즌에서 컷 통과 기준을 현재의 70위에서 65위로 변경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PGA 정책위원회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최근 이와 같은 규칙 변경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PGA는 저조한 TV 시청률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미국 미디어전문매체 스포츠미디어워치에 따르면 브룩스 켑카(29ㆍ미국)가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5월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의 평균 시청률은 3.9%으로 지난해에 비해 36% 급감했다. 지난 4월 타이거 우즈(44ㆍ미국)가 우승을 차지했던 마스터스는 32년 만에 최고 시청률(7.7%)를 기록했지만 ‘우즈의 재기 드라마’라는 뚜렷한 화제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었다. 올해 마스터스를 제외하곤 메이저 대회들조차 시청률이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서 PGA가 결국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컷 기준이 높아지며 상위권 선수가 더 많은 상금을, 하위권 선수는 빈 손으로 돌아가는 ‘상금 쏠림 현상’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상금은 컷 통과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배분되는데, 컷 기준이 높아져 1인당 상금 액수는 증가할 전망이다. PGA 선수 자문위원회 소속 폴 케이시(42ㆍ영국)는 “골프는 자본주의적 스포츠”라며 “잘 치면 문제 없다”고 평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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