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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수사, 검찰 인사 이후로 ‘속도 조절’...지휘라인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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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수사, 검찰 인사 이후로 ‘속도 조절’...지휘라인 변화 불가피

입력
2019.07.29 17:03
수정
2019.07.29 19: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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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총괄했던 한동훈 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현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의 모습. 서재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총괄했던 한동훈 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현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의 모습. 서재훈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를 상대로 세 번째 영장을 청구하려던 검찰의 행보가 주춤해졌다. 특별수사에 대한 윤석렬 총장의 의지는 강하지만 아직 윤 총장 체제가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검찰 중간간부 인사와 함께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겠지만 지휘라인의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신봉수)는 김 대표에 대한 세 번째 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달 초로 미룬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31일 늦어도 내달 2일에 진행될 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각 부장들의 인사 결과를 받은 뒤 차분히 다시 수사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수사의 지휘구조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사 실무팀은 특수2부로 변함이 없지만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사를 총괄하던 윤 총장이 검찰 수장이 되면서 ‘총장-반부패부장-3차장-특수2부장’으로 바뀔 공산이 커졌다. 문무일 전 총장 체제와 달리 중앙지검장이 사실상 배제되고 한동훈 전임 3차장이 전국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이동하면서 수사 조율의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검찰 관계자는 “윤 총장이 중앙지검을 떠나기 전 특수2부 수사팀에 흔들림 없는 수사를 강조한 만큼 총장이 한 부장과 함께 사건을 직접 챙길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분식회계 의혹의 정점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검찰 소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검찰은 분식회계 자체에 대한 보강 수사는 물론, 삼성 측이 분식회계를 결정한 동기와 이익을 취하는 과정의 불법성이 추가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삼성바이오 임원들로부터 “이 부회장에게 회계 처리 기준을 급격히 변동한 이유와 삼성바이오 자회사인 에피스의 콜옵션 가치를 평가한 내용을 직접 보고했다”는 진술 및 관련 내부 보고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특별공판팀을 구성해 공소유지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 사건이 증거인멸 및 분식회계, 삼성 경영권 승계라는 복합 사안으로 연결된 만큼 수사 검사를 공판에 직접 투입하겠다는 포석이다. 대검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이 고발한 사건도 다수 남아 있는 만큼 공소 유지도 상당히 복잡한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김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와 이 부회장 소환 시점 등이 결정되면 특별공판팀 구성과 직제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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