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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주 만에 단협 합의… 협력적 노사 문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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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3주 만에 단협 합의… 협력적 노사 문화의 힘

입력
2019.07.29 16:40
수정
2019.07.29 17:3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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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환(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총괄,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김준 총괄사장, 손홍식 노조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2019년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박경환(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총괄,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김준 총괄사장, 손홍식 노조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2019년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올해 초 상견례 30분 만에 임금협상 합의안을 도출했던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올해 단체협약 협상도 역대 최단기간인 약 3주 만에 마쳤다. 춘투(春鬪)ㆍ하투(夏鬪) 등 전투적인 노사문화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이정묵 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노사는 이달 2일 단협 갱신 교섭을 시작한 이후 3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지난 25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참여 조합원 77.56%의 찬성으로 완전 타결됐다. 앞서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 30분 만에 마련한 임금협상안을 참여 조합원 87.6%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보통 해를 넘겨 타결되거나 자체 합의에 실패해 노동위원회 중재까지 받았던 과거 전투적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로 노사 문화가 변화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구성원의 행복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는 선진 노사문화를 구축하자는데 뜻을 모아 ‘단협 프레임 혁신’이 가능했다”며 “과거 밀고 당기는 소모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건설적인 제안과 배려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단협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담았다. △기본급 1% 기부로 만든 행복나눔기금을 활용해 협력업체 공동 근로복지기금 조성 △작업복 세탁 서비스를 장애인 표준사업장과 연계해 장애인 고용 확대 △사회공헌 활동 적극 참여 등의 내용을 단협에서 합의했다. 노사는 또 구성원들에게 희귀ㆍ난치병이나 난임 치료 등 의료비 지원을 확대하고, 주택구입시 융자로 늘리기로 했다. 상설조직인 ‘행복협의회(가칭)’도 만들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 사회적 가치 창출, 문화혁신 등을 위한 논의를 노사가 상시 진행하기로 했다.

김 총괄사장은 “단협 프레임 혁신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사상 최단 기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낸 것은 노사가 함께 만들어 온 신뢰와 상생, 존중과 배려 문화가 맺은 결실”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노사문화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ㆍ발전하는 핵심역량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이강무 경영지원본부장도 “단협 프레임 혁신을 통해 혁신적인 노사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새로운 노사문화는 구성원 모두의 행복과 미래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진화ㆍ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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