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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국민’을 향한 aT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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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국민’을 향한 aT의 혁신

입력
2019.07.30 06:00
수정
2019.07.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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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진 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부사장
백 진 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부사장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영화가 상영되기 전 “반지하 등 워낙 한국적인 상황을 다룬 영화여서 외국인들이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는 해외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했다. 빈부격차, 양극화, 사회불평등구조 등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가 전 세계 모든 인류의 보편적인 고민이며 숙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했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소수에 집중되고, 분배가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장기간에 걸쳐,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다.

농어업 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다. 농어업은 최근 농어촌 고령화, 의료·교통 등 사회서비스 부족, 시장개방과 이에 따른 국산 농수산물의 소비 위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농어촌의 삶의 질이 하락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문제다. 농어업은 먹거리와 직결되는 산업이다. 국민들의 식생활과 건강,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와도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의 양극화 구조로는 결코 농어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지속가능한 농어업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책적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 농어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다각적인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지역 먹거리의 ‘선순환 유통혁신 모델’ 발굴이다. 빛가람 혁신도시 14개 공공기관과 함께 구내식당 식재료로 지역농산물을 적극 활용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신선한 지역농산물을 급식 식재료로 사용하여 먹거리 안전을 확보하고, 지역농가의 소득을 보장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다.

aT가 지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농가에 새로운 판로를 열어 주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적정 크기 미달로 버려지는 복숭아와 포도를 ‘고당도 소포장 상품’으로 재구성하여 1억 2,000만원의 농가 매출을 올렸고, 수취가격 하락으로 대량 폐기되던 성주참외는 대기업과 연결하여 ‘참외우유’를 개발·판매하도록 했다. 최근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는 대만, 베트남 등 해외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작은 노력이나마 이처럼 새로운 시도가 하나씩 더해진다면 중소농가의 소득증대와 양극화 완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농어업도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은 묵은 것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이다. ‘혁(革)’ 자는 짐승의 가죽을 벗겨내 말리는 모습을 그렸다.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혁신을 떠올리면 늘 어렵게 다가온다.

그러나 혁신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만드는 사소한 변화에서부터 비롯된다. 공공기관의 경우,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고민하고, 본연의 업무를 중심으로 공공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혁신의 첫걸음이다. 얼마 전부터 aT에서 운영하는 ‘농식품 청년해외개척단’은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과 해외마케팅 인력이 부족한 식품기업들의 필요를 세심히 살핀 좋은 사례다.

올해는 국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생활 속에서 피부로 와닿는 변화를 만들고, 우리 사회의 산적한 숙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 국민을 향한 aT의 혁신이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가 되기를, 나아가 그 변화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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