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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황교안,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어떻게 ‘적’이라고 말하나”

입력
2019.07.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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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투톱 ‘문 대통령 적 규정 발언’에 작심 경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을 ‘대적’이라고 표현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어떻게 적으로 생각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또 문 대통령을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발언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작심하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가 지난 27일 당원교육행사에서 ‘우리의 대적,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방을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강조했는데, 전 이 기사가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국군통수권자한테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하는 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공당을 이끄는 두 사람이 이런 사고로 당을 이끌면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발언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애초 한국당 투톱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려고 했다. 모두발언에서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당과 정부의 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또 한국당에 대해선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협조를 당부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황교안ㆍ나경원 등 한국당 투톱이 연일 정부를 향해 공세를 퍼붓고 있고, 문 대통령을 ‘적’으로 규정하자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로 전환되기 직전 “제가 이 말씀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유감스럽다는 생각에서 꼭 말씀 드려야겠다”며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또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ㆍ부품 산업 발전을 위한 당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부품ㆍ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대책을 만들도록 사무처에서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여름휴가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산적한 외교ㆍ안보 현안을 고려해 사실상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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