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여성복의 진실' 검색 화면 캡처

‘프리 사이즈(신체 크기에 상관 없이 모두 착용 가능한 옷 사이즈)’ 옷은 문제가 없는가? 왜 여성 옷은 남성 옷보다 짜임새가 허술한가? 여성 옷은 왜 미혼자와 기혼자 용으로 나뉘는가?

여성복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약 8만명이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이야기다. 유튜브 진행자인 서솔ㆍ강민지씨와 김수정 ‘퓨즈서울’ 대표는 여성복 문제를 사이즈ㆍ원단ㆍ기능성 등 다각도에서 지적하는 방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퓨즈서울은 여성과 남성 모두 옷을 구입할 수 있는 의류 브랜드다.

유튜브 방송 시리즈 중 조회수 약 13만회로 가장 인기 있는 ‘여성복의 진실 EP.01’은 여성복 사이즈 문제를 고발하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남성복과 달리 여성복은 미혼과 기혼 여성의 사이즈가 구별돼 있다. 도매시장에서 옷을 다룰 때 일명 ‘아가씨 사이즈’와 ‘미시(missyㆍ결혼한 여성) 사이즈’를 구분한다는 것이다. 같은 66 사이즈라 해도 아가씨용 66은 미시용보다 더 작다고 한다. ‘하말넘많’은 이런 사이즈 구분이 ‘여성은 말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프리 사이즈에 대한 문제 의식도 방송에 담겼다. 영상 속 출연자들은 “아무리 프리 사이즈라지만 신체 사이즈 44부터 77까지 모두 착용 가능하다는 옷이 많다. 옷을 너무 대충 만드는 것이 아니냐”며 “옷이 한 사이즈로만 나오면 소비자가 몸에 맞는 옷을 찾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남성복과 달리 여성복만 몸 실루엣을 부각시킨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여성복은 H라인 스커트(골반을 강조하는 딱 달라붙는 치마)와 같은 기성복뿐만 아니라 스포츠용 기능성 의류도 몸 라인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레깅스가 그 예다. 반면 남성복은 일자 통바지나 헐렁한 상의가 기본적인 옷으로 꼽힌다. 영상 속 김수정 대표는 “여성복이 과도하게 몸에 달라붙게 만들어져 여성의 활동성을 제약시킨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에는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의 관심도 뜨거웠다. “아가씨 사이즈라니, 충격적이다”(소****), “이런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문****), “여학생들 교복도 문제다. 상의가 너무 작아서 활동하기가 불편하다”(구****)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유튜브 '하말넘많'에서 여성복 사이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왼쪽부터) 김수정 퓨즈서울 대표, 서솔 유튜버, 강민지 유튜버.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 화면 캡처

원단 문제도 비중 있게 거론됐다. 여성복 원단이 남성복보다 상대적으로 밀도가 낮다는 주장이었다. 원단의 밀도가 낮다는 것은 직물 자체가 탄탄하지 못하고 짜임새가 허술하다는 의미다. 영상 진행자들은 이런 원단 차이 때문에 여성복은 손 세탁이나 드라이 클리닝 전용인 옷이 많다고 지적했다. 낮은 원단 밀도로 인해 여성복은 세탁기를 잘못 사용해 실밥이 풀리거나 옷이 줄어드는 등 옷이 망가지는 일이 빈번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에는 “세탁기 몇 번 돌리니 옷이 망가져서 버린 게 너무 많다”(9****), “옷 가격보다 드라이 클리닝 비용이 더 비싼 경우도 많았다”(민****) 등 공감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그러나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일부 유튜버는 “보세 원피스인데 세탁기에 네 번 돌려도 멀쩡하다”며 반박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남성복처럼 비싼 옷을 사면 된다”(yo****), “모든 여성복이 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cv****) 같은 반응도 있었다.

김수정 퓨즈서울 대표는 “말씀 드린 부분은 보세 옷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특징이고, 모든 옷이 다 그런 것도 아니지만 왜 여성복이 불편하고 차별의 복식인지 알려드리고 싶었다”라며 유튜브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정유정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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