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야콥 파브리시우스. 부산시 제공

내년 9월 개최 예정인 2020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 덴마크 출신 전시기획자 야콥 파브리시우스(사진)씨가 선정됐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집행위원장 김성연)는 5월 15일부터 20일간 진행된 전시기획자 공모에 국내외 50명(팀)이 지원한 가운데 후보자들이 제출한 경력서와 기획안을 바탕으로 추천위원회와 선정위원회를 열어 현재 유럽에서 활동중인 전시기획자 야콥 파브리시우스씨를 최종 낙점했다고 29일 밝혔다.

2018부산비엔날레에 이어 다시 공개모집으로 진행된 2020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선정은 종전보다 약 6개월 정도 앞당겨졌다. 2020년은 조직위 출범 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로, 빠른 감독 선정을 통해 전시준비 기간을 더 확보하자는 의미에서다.

덴마크 오르후스시의 현대미술관 쿤스트할 오르후스(Kunsthal Aarhus)의 예술감독으로 재직중인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현재 덴마크예술재단 시각예술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1970년생인 그는 코펜하겐대에서 미술사, 서식스대에선 현대문화를 전공했고, 덴마크를 비롯해 스페인,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지역 예술기관을 중심으로 20여 년 동안 기획자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사회적 문맥을 반영한 전시와 공공장소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예술과 문화, 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 방법론을 시도해왔다. 지난 2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한덴마크대사관 및 주한영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ARKO 국제심포지엄 2019’에서 ‘예술지원 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부산의 지역성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시 기획안을 제시, 선정위원단의 관심과 기대를 이끌어냈다. 또한 문학과 음악을 차용해 경계가 확장된 개념을 제시했고, 후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은 과거 여러 차례 부산비엔날레를 방문했을 정도로 부산과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서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산의 도시 정체성을 녹여낸 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짝수 해마다 개최되는 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부산의 청년예술가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태동한 부산청년비엔날레를 전신으로 하고 있으며, 부산의 도시 정체성을 배경으로 실험적이고 역동성 넘치는 전시를 선보여왔다.

부산=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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