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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농단’ 베어낼 차장ㆍ부장검사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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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농단’ 베어낼 차장ㆍ부장검사 누가 될까

입력
2019.07.28 18:29
수정
2019.07.28 22:4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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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청사에 검찰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홍인기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청사에 검찰 로고가 새겨진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홍인기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취임 이후 서울중앙지검의 수뇌부 재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이른바 ‘시장 농단’ 수사를 최일선에서 지휘할 칼잡이들이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법무부는 이르면 다음주 차장검사와 부장검사의 승진 및 보직을 결정하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수사를 진두 지휘할 중간간부 인사는 신임 총장의 첫 인사인 점에서 청와대나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의 의견보다 총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간간부 인사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중앙지검 2, 3차장검사 등 주요 인지 수사 부서의 사령탑. 검찰 안팎에서는 국정원 수사팀이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전진 배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검찰 간부는 “윤 총장은 자신이 함께 수사를 해본 검사가 실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스타일”이라 설명했다.

한동훈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의 뒤를 이을 3차장에는 특수부 부장검사들이 우선 거론된다. 사법농단 수사를 주로 맡았던 신봉수 특수1부 부장검사와 양석조 특수3부 부장검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온 송경호 특수2부 부장검사 등이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수사나 사법농단 재판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기존 특수부 인력의 승진 및 잔류 전망에 힘을 싣는다.

2차장에는 박찬호 신임 대검 공안부장의 뒤를 이어 특수통 검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공안부의 이름이 공공수사부로 바뀐 뒤 대기업 압수수색 등 기업수사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공안사건의 성격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정통 공안검사를 그리 신뢰하지 않는 점도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2년 간 검찰의 입 역할을 했던 특수통의 주영환 대검 대변인이 선임 차장검사인 1차장 혹은 2차장 검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영수 특검에서 윤 총장과 호흡을 맞췄던 신자용 법무부 검찰과장이나, 과거 국정농단 수사와 최근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넷째 아들 정한근씨 송환 과정에서 활약한 손영배 대검찰청 국제협력단 단장 역시 2~3 차장검사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중앙지검의 새 진용은 윤 총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공정경쟁 위반 관련 수사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로 총장의 의지가 실린 수사는 중앙지검 특수부가 맡았다. 여기에 윤 총장이 취임사에서 “시장기구가 경제적 강자의 농단에 의해 건강과 활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헌법체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업수사를 향한 중앙지검의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다.

검찰 안팎에선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체제의 시장 농단 수사 방향이 내달 초중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수사 사법처리 수준과 코오롱 인보사 사건 속도 등이 대략적으로 나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대검 관계자는 “중앙지검 특수부와 더불어 한동훈 대검 반부패부장이 초대 부장을 맡았던 공정거래조사부의 역할 역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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