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설동물장묘시설’ 건립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유치 의사에 나선 4개 마을 가운데 한 곳이 공모절차에 공식 접수했기 때문이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공설동물장묘시설’ 설치에 나서는 것은 전국에서 용인시가 처음이다.
용인시는 지난 3월부터 반려동물 문화센터 및 공설동물장묘시설 유치를 위한 공모에 나선 결과 백암면의 한 마을에서 정식으로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혐오시설로 낙인 찍힌 동물장묘시설 유치를 위해 선정된 마을에는 시설 내 카페와 식당, 장례용품점 운영권을 마을 주민들에게 넘기고, 10억원 이내의 주민숙원사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모두 4개 마을이 유치 의사를 밝히며 시에 문의했으나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세 곳은 후보지에서 탈락했다.
시는 자체적으로 선정한 처인구 지역의 시유지와 유치 의사를 밝힌 사유지 등 3곳을 포함해 모두 4곳에 대한 심사에 착수했다. 다음 달 중 입지를 확정한 뒤 2022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0억~5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용인시는 ‘등록 반려동물 100만 시대’를 맞아 민간 동물장묘시설의 난립을 막고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고자 시가 직접 건립,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 3월부터 마을 유치에 나섰다.
용인시 관계자는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보다는 마을과 마을 사이 간격이 넓은 농촌지역에 건립될 가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건립추진 과정에서 여러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소통과 협의를 통해 차질 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