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 이틀 전 불참 통보… 허 “예기치 못한 상황” 유감 표명
가수 아이유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통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영상을 올렸다. 나긋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미국 가수 허(H.E.R.)가 다니엘 시저와 함께 부른 노래 ‘베스트 파트’였다. 이 곡을 부른 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도 SNS에 관심을 표할 정도로 국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허는 ‘고향’에선 더 유명 인사다. 지난 2월 미국 유명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R&B 앨범상’ 등을 받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2018년 즐겨 듣는 노래’ 중 하나로 그의 노래를 꼽을 만큼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허가 27일 열릴 예정이던 한국 공연을 불과 이틀 앞두고 갑작스럽게 공연을 취소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에도 허가 일방적으로 내한 공연을 취소했다는 주장이 나와 그를 향한 국내 음악 팬들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관객에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허의 내한 무대를 기획한 홀리데이랜드페스티벌(홀리데이)에 따르면 허는 애초 27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릴 축제의 선셋스테이지에 오를 예정이나 25일 불참을 통보했다. 홀리데이는 “교통편 및 숙소, 무대 준비까지 다 준비된 상태에서 갑작스레 (불참을) 통보 받아 주최 및 유관 사도 많이 당황스러웠다”라고 밝혔다. 허의 내한 무대 취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홀리데이는 “2018년 내한 무대도 아티스트에 의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이 사정이 외부에 알려지자 그를 향한 일부 팬들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온라인엔 ‘한번이면 몰라도 연달아서 두 번이나 펑크내면 이건 버릇이라고 봐야’(mezq****), ‘노래 좋아해 팬까지 됐는데 무슨 일?’(rnjs****), ‘당신 음악은 내 핸드폰에서 삭제되었습니다’(chat****) 등의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허는 그의 음반 한국 배급사인 소니뮤직코리아를 통해 27일 “주최 측인 프로모터와의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참석이 어려워졌다”라며 “이번 주말 여러분을 한국에서 만나지 못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라고 유감을 표했으나, 그를 향한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홀리데이는 허의 공연 취소로 27일 공연 티켓을 구입한 관객을 대상으로 환불 절차를 밟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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