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27일 “남자가 60이 다 돼서 바뀌는 것 봤나”라며 “성공적으로 감추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독기가 사라졌는데 착해진 것인가 연륜이 쌓인 것인가’라는 박지훈 변호사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데 대해서는 “나를 못 믿는구나”라며 재차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 1 마지막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만 “실제 어떤 사람의 인격이나 개성,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라며 “직접 보이지 않으니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알게 되는데, 성공적으로 가짜로 드러내면 속게 된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래서 불가지론에 빠지게 된다.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없다”며 “따라서 이 질문은 누구에게도 안 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 이사장은 개그맨 황현희 씨가 ‘대선에 나오실 것인지 궁금하다’고 묻자 “황현희 씨가 나를 안 믿는구나.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정계 복귀설을 거듭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알릴레오가 수면제 방송이라 불릴 정도로 재미가 없어 공동 MC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보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광고료 수입이 왜 이렇게 많지 했다”며 “틀어놓고 자니까 광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것으로 카운트되기 때문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내년 총선 국면이 본격화하는 추석 직후 알릴레오 시즌 2를 개시할 계획이다. 유 이사장은 앞서 지난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총선이 다가오면 알릴레오에서 총선 특집 방송을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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