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벤치만 지키다 간 호날두에 뿔난 축구 팬들…호날두 라이벌 메시 외쳤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벤치만 지키다 간 호날두에 뿔난 축구 팬들…호날두 라이벌 메시 외쳤다

입력
2019.07.26 22:51
수정
2019.07.29 09:58
0 0

계약된 45분은 커녕 1초도 안 뛰어

일부는 경기 종료 전 귀가

일부 네티즌들 “대국민 사기극” 비난

[저작권 한국일보]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경기가 열린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관중들이 경기 종료 전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이승엽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경기가 열린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관중들이 경기 종료 전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이승엽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와 유벤투스가 한국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킥오프 시간이 지나서야 경기장에 지각 도착한 데다 호날두는 약속된 45분의 출전 시간조차 지키지 않았다. 전반전에 호날두를 향해 환호를 보냈던 팬들은 후반전에 야유를 보냈다. 관중 일부는 경기 종료 전에 자리를 떴다.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열린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이날 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5,000명의 팬들은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렸다. 호날두를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무더위와 악천후, 최대 40만원에 이르는 티켓값도 치렀다.

하지만 유벤투스 선수단의 입국 비행기가 중국에서 공항 사정으로 연착되며 모든 일정은 파행을 겪었다. 예정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입국해 유벤투스 숙소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예정됐던 팬 미팅 행사에 호날두는 피로를 이유로 불참했다. 친선 경기는 오후 8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선수단 버스는 8시4분이 돼서야 경기장에 도착했다. 유벤투스의 지각 사태로 경기는 8시57분에 시작했다. 그래도 관중들은 야유 대신 환호로 유벤투스 선수들을 맞았다. 호날두가 선발 대신 벤치에 앉자, 관중들은 후반전 출전을 기대했다. 호날두가 중계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홍윤기 인턴기자

하지만 하프 타임부터 불안한 기운이 감지 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출전해야 할 호날두가 몸도 풀지 않은 것이다. 예상대로, 호날두는 후반전이 시작했는데도 벤치를 지켰다. 환호는 야유로 변했다. 호날두가 카메라에 잡히자 이번엔 야유가 쏟아졌다. 호날두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후반 25분이 넘어가자 관중들은 합심해 “호날두”를 외치며 출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후반 42분엔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외치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팬들의 출전 요구에도 호날두는 아랑곳하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45분 출전 약속에도 단 1초도 그라운드 위에 서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경기가 종료되기 전에도 그라운드를 떠났고, 남은 관중들은 3-3 무승부로 끝난 뒤 야유를 보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축구 관련 게시판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에서 왔다는 유벤투스 팬 이수빈(33)씨는 "호날두가 45분 이상 뛴다고 계약했단 보도를 보고 25만원짜리 티켓을 구매했는데 뛰지 않아 배신감이 들었다"며 "이 경기에 온 이유 가운데 90%가 호날두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앞으로 호날두 팬을 계속하게 될 지도 잘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전날 밤 팀 미팅에서 호날두의 컨디션이 안 좋아 출전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날 오후에 다시 컨디션을 확인하고 안 뛰는 게 낫다고 결정했다”며 “감독은 선수 컨디션만 확인하니까 팬 미팅 참석 여부는 몰랐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주소현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