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석 달 연속 악화했다.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수출 부진 등이 겹치며 경기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 반등세에 힘입어 주택가격 상승 전망은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보다 1.6포인트 낮은 95.9를 기록했다. 5월(-3.7포인트)과 6월(-0.4포인트)에 이어 3개월째 하락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5포인트)와 현재경기판단(-2포인트) 등 경제상황 인식을 측정하는 지수들이 크게 떨어졌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 중에서도 가계수입전망(-1포인트)과 소비지출전망(-1포인트)이 각각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제자리걸음했다.
CCSI 비구성 지수 중엔 주택가격전망이 9포인트(97→106) 급등했다. 정부가 9·13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11포인트)과 9월(+19포인트)을 제외하면, 해당 지수가 산출된 2013년 이래 최고 상승폭이다. 9ㆍ13 대책 이후 84까지 하락했던 지수값이 집값 상승-하락 전망의 균형점인 기준값(100)을 넘어서며 집값 상승 전망이 ‘다수론’으로 전환된 점도 주목된다.
금리수준전망은 6포인트(100→94) 하락하며 기준값을 하회했다. 국내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 지수는 2018년 12월(132)을 정점으로 7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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