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씨가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2부는(강형민 부장검사)는 이날 형법상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 혐의로 강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외주 스태프 여성 A씨와 B씨 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일 소속사 직원·스태프들과 자택에서 한 스태프 대한 송별회 겸 회식한 뒤 다른 직원들은 자리를 떠나고 A씨 등만 남은 상태에서 2차 술자리를 갖고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당시 A씨 등에게 “짐도 많고 (너희들과) 얘기할 것도 있으니 좀 더 기다렸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며 이들을 붙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등 피해자 측은 강 씨가 범행 전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을 제안해 샴페인 1명을 나눠 마시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피해자들은 “강씨가 대답하기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A씨 등은 답 대신 술을 많이 마시게 됐다는 것이다. 이어 이들은 술자리가 끝난 후 강씨가 3층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2층 방에서 잠이 들었고 이후 강 씨가 들어와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강씨는 체포 당시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범행사실을 부인했다가 12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이뤄진 조사에서 “잘못했다.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경찰은 강씨가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데다 여성 스태프의 몸에서 강씨의 DNA가 검출돼 송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다만 강씨가 체포 당시 이상 행동을 보여 약물에 의한 성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검사를 의뢰했지만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언론에서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강씨가 자택에 설치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는 내용과 피해 여성들이 있는 방까지 경찰을 안내한 이가 바로 강씨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강 씨에 대한 공소 유지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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