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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전국 140개 점포를 온라인 전초기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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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전국 140개 점포를 온라인 전초기지로”

입력
2019.07.25 17:25
수정
2019.07.25 18:4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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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플랫폼으로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플랫폼으로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돌멩이를 갖다 놔도 팔릴 것’이라는 농담을 할 때가 있었죠.”

온라인 유통업체 등장과 함께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쇼핑몰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잠깐의 부진이 아닌 장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는 게 대형마트에 근무하는 이들이 내놓는 가슴 아픈 진단. 이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는 “입사한 뒤부터 쭉 회사 어렵다는 이야기만 듣고 직장생활 하고 있다“는 자괴감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의 한숨이 결코 엄살이 아니라는 건 수치로 금세 확인 가능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대형마트 판매액은 2조6,984억원으로 통계청이 소매업태별 판매액 기준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5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5월 당시만 해도 2조9,038억원에 달할 정도였던 판매액이 불과 4년 만에 2,000억원 줄어들 만큼 사정은 안 좋기만 하다. 유통업계와 증권가에서 업계 1위 이마트를 비롯, 2분기 대형마트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하나 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벼랑 끝에 선 이들이 내놓는 처절한 생존 전략이라는 점에서 성과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홈플러스가 가장 강도 높은 변화에 나섰다.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 140개 점포를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물류센터를 새로 짓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점포 근거리 배송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온라인 배송을 위해 상품을 골라 담는 인력을 뜻하는 ‘피커’를 현재 1,400명에서 4,000명으로, ‘콜드 체인’ 배송 차량도 1,000여대에서 3,000여대로 늘릴 계획이다. 하루 배송 건수를 3만3,000건에서 12만건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게 주된 목표로, 온라인 판매에 좀 더 힘을 실어보겠다는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스페셜 매장 확대에서도 더욱 도드라진다. 창고형 할인점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상품도 손쉽게 살 수 있는 매장을 기존 16개에서 2021년 80개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 버전인 ‘더 클럽’을 새로 선보여 거주지 인근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고객들도 당일 배송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대한민국 유통기업이 어려운 시점을 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온ㆍ오프를 넘는 ‘올라인(all-around)’ 플레이어로 뛰며 차세대 유통 주자로 다시 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마트도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전문점은 늘리고, 하향세가 뚜렷한 곳은 정리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역시 김해, 의왕점 등 부진 점포는 정리하고 상권이 좋은 이천과 인천터미널점을 여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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