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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에 침 뱉은 청년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찾아가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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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에 침 뱉은 청년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찾아가 사죄

입력
2019.07.25 14:22
수정
2019.07.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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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수역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이 지난 24일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나눔의 집 제공
안산 상록수역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이 지난 24일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나눔의 집 제공

경기 안산시 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했던 청년들이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방문, 위안부 피해 할머니께 무릎 꿇고 용서를 구했다.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용서하고, 고소도 취하하기로 했다.

25일 나눔의 집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께 가해자 4명 중 3명이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께 용서를 빌었다. 나머지 한 명은 앞선 20일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 집을 찾아 사죄했다.

이들은 이달 6일 0시10분께 상록수역 광장에 설치된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까지 흔들면서 조롱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2일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천황폐하 만세”를 외쳐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안산 상록수역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이 지난 24일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나눔의 집 제공
안산 상록수역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이 지난 24일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 나눔의 집 제공

이에 나눔의 집 측에선 청년들의 진정 있는 사과를 한다면 받아주고, 용서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들이 사과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 고소장도 제출한 바 있다.

나눔의 집에서 청년들은 할머니들에게 무릎을 꿇고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술을 먹고 판단이 흐려졌었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옥선 할머니는 “그게(소녀상) 길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추우면 목도리를 하나 갖다 줬나, 여름에 뜨거우면 모자를 한 씌워줬나”라며 “가만히 앉아있는데 침을 왜 뱉느냐”고 꾸짖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라 이번에는 용서해 주겠다”고 말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청년들이 연신 죄송하다는 말에 할머니들께서 용서를 해 주신 것 같다”며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용서를 하시겠다고 한 만큼 고소를 취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상록수역 평화의 소녀상은 2016년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역 남측 광장에 세워졌다. 소녀상은 거리 캠페인과 클라우드 펀딩 등을 통한 시민 참여로 건립됐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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